'탄소 ETF' 쏟아지지만 성과는 온도차
타임폴리오 수익률이 압도적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바람을 타고 탄소배출권이나 저탄소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수 상장돼 거래되고 있지만 성과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수익률 변동성이 비교적 큰 편으로 주식보다 성과가 부진했다. 한국거래소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산출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올해 비교적 무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일한 액티브 상품인 타임폴리오 ETF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못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 상품을 빼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탄소 관련 ETF는 모두 8개다. 8개 중에서 탄소배출권(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 4개,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3개다. 나머지 1개는 거래소의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액티브 ETF다.
탄소 ETF를 세 그룹으로 나눠 수익률을 살펴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가 다른 상품을 모두 큰 차이로 압도한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와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하면 되는 액티브 ETF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수 상관계수를 0.9 이상 유지해야 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사와 운용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타임폴리오는 지수 구성 종목으로 50%를 채우고 나머지 50%는 자체 리서치를 바탕으로 담는다.
액티브한 운용 덕분에 이 ETF의 올해 성과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3개월 27.76% △6개월 57.99% △1년 78.20% △연초 이후 86.66% 등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TIGER 2차전지테마(91.43%)' 외에 타임폴리오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ETF는 없다.
같은 날 기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 비중이 각각 9.08%와 8.21%로 높은 편이다.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가 6.91%로 비중 3위에 올랐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도 5.42%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저탄소·탄소저감 이슈와 바이오·방산기업의 직접적인 연결고기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거래소가 만든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미래에셋, NH아문디 등 3곳의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는 올해 코스피 보다는 조금 더 올랐지만 코스닥 성과에는 못 미친다. 탄소효율그린뉴질지수를 뜯어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유럽에 국한된 상품보다 미국까지 포함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는 연초 이후 수익률 17.02%를 기록해 탄소 관련 ETF 중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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