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국 문화 맥락 특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해외 AI와 차별화된 요소로 한국 문화 맥락을 정확히 이해해 한국어에 최적화된 점을 꼽았다.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같은 해외 빅테크 기업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공개한 LLM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오픈AI의 GPT-3.5(1750억개)보다 큰 2040억개, 한국어 학습량은 GPT-3의 6500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 쇼핑, 광고 등 서비스 전반에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가는 ‘클로바X’는 챗GPT와 유사하다.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답변을 하는 대화용 AI 서비스로, 질문과 답변이 잇달아 이어지는 ‘멀티 턴’ (multi-turn) 대화도 할 수 있다.
다음 달 선보이는 ‘큐:’는 복잡하고 긴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한계점인 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높은 성능을 앞세워 판매자들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을 판매하는 기업간 거래(B2B)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창작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포 AD’(CLOVA for AD)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빅테크 기업과의 차별점에 대해 “한국 사회의 맥락과 제도, 법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위닝루프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 데이터와 대가 지급 방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여러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학습한 데이터는 기존의 규제와 약관에 근거를 두고 학습했기 때문에 별도 사용료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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