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천만원' 자비 부담 줄어도…승마협회-선수 갈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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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견 비용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선수들과 '자비 부담' 갈등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승마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21일 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나 1천500만원∼2천만원가량은 자비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고, 23일 이를 공문을 통해 재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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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승마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견 비용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선수들과 '자비 부담' 갈등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승마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21일 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나 1천500만원∼2천만원가량은 자비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고, 23일 이를 공문을 통해 재통보했다.
이는 당초 예상된 자비 부담분인 '1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액수로, 선수들의 현지 체류비·말 사료비·말 관리사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21일 회의 당시 선수 2명이 '자비 부담' 방침 자체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현재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선수는 없지만, 대회 직전까지 불편한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는 마장마술 4명, 장애물 4명, 종합마술 1명이다.
본래 이번 대회 참가비는 최대 13억원으로 추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독점 계약한 독일 대행사에 항공 수송을 일임해 전세기가 없다면 유럽-항저우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말 수송비만 8∼9억원대로 늘어난 탓이다.
협회는 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선수들에게 최소 1억원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선발전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9명은 일단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수용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낭보가 따랐다.
협회가 대한항공 등의 협조를 얻어 9월 중순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화물 전세기로 이동하는 '임시 노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항저우로 직항하는 화물 노선이 없는데, 국토교통부 등 유관 기관들이 협의 끝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임시 노선'을 만든 것이다.
이에 말 수송비가 3∼4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재정적 압박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협회는 2천만원가량은 선수들이 부담케 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줄어든 부담에도 일부 반발이 나온 터라 전원이 차질 없이 항저우행을 이룬다고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승마계에서는 협회가 선수들의 현지 체류비 등 1억5천만원 이상 비용을 단시간에 마련하기 위한 방책으로 적립금이 거론된다. 그러나 공적 기금 성격의 적립금을 쓰려면 상위기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대한체육회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직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에도 자체 예산이 부족했던 협회는 5억원가량의 선수단 파견비를 적립금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했으나 이에 따른 '상환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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