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괴담 진짜야?”...곡성·곤지암 이어 영화 ‘치악산’ 시끌
원주시는 공포영화 ‘치악산’의 9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제작사에 영화 제목 변경을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도입부에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문구 삽입도 요청했다.
‘치악산’(감독 김선웅)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을 찾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산악 배경의 공포영화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실제 같은 뉴스 보도 화면으로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현재, 라이딩을 위해 치악산을 찾은 산악자전거 동아리원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치악산 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을 발견하고, 이후 기괴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괴담의 실체가 밝혀진다”라는 카피가 더해져 ‘치악산 괴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인 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개봉이 자칫 대표적 관광자원이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염려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치악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인 만큼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시의 입장과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영화 제작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와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 타격도 걱정했다.
시에 따르면 치악산 괴담이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영화 개봉이 알려지면서 지역 경찰에는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 경찰관은 “영화 속 내용을 연상케 할 정도의 사건이 발생한 기록 자체가 없을뿐더러 퇴임한 경찰 형사반장이나 검시관에게도 소문을 해 봐도 모티브가 될만한 사건도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제작사 측은 난감해 하고 있다. 자막 등으로 영화에 나오는 지명들은 실제와 다르고 허구임을 충분히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인한 갈등은 종종 벌어진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은 전남 곡성군의 반발이 거세자 제목의 한자 표기를 바꿨고,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2018년 영화 ‘곤지암’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갔으나 기각돼 예정대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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