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등 6개국, 브릭스 새 회원국으로
중국과 인도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진 '제1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과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란과 아르헨티나 등 총 6개국이 새 회원국으로 선정됐다. 앞서 사우디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5개국이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에서 에티오피아가 추가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국영 매체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기존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리적 요인'을 최우선 가입 기준으로 삼아 이들 국가를 브릭스의 새로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했다.
올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2~24일 사흘간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확대 문제가 핵심 안건으로 논의됐다.
다만 이를 두고 중국·러시아와 브라질·인도의 이해관계가 엇갈렸고, 브릭스 정상들이 23일 연 전체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낸 회원국 가입 조건안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원한 방안과 달라 이견이 극명히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인도 측이 수정안을 제시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다음 회의는 내년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다. 주최국 남아공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나라는 총 22개국이었으며,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를 합치면 40개국에 이른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했다. 이후 2010년 남아공이 가세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중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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