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복수?…'등에 칼 꽂은' 프리고진 두달 만에 손봤나
[앵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의문의 죽음' 뒤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전 일으킨 반역에 대한 응징이라는 분석인데요.
조성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정보 당국자들은 프리고진을 태운 전용기 추락을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처드 디어러브 영국 해외정보국 전 국장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에 도전한 상대에게 보복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해 돌진한 지 '두 달째'라는 시점, '비행기 추락'이라는 공개적 방식에 주목합니다.
<키어 자일스 /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국제문제 전문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켜본 다른 사람들은 프리고진을 다루는 매우 연극적이고, 장엄한 방식을 보고 적절한 결론을 도출하고, 자신들의 위험 계산법을 그에 맞게 조정했을 것입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이, 이번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소개했습니다.
무장 반란을 시도했을 때부터 '배신자' 프리고진의 최후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터.
적나라한 추락 영상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푸틴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캐서린 스토너 /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정치학 교수> "엘리트들에게 '나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더 광범위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독재자들이 불안감을 느낄 때 그런 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는 러시아 내부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죠."
프리고진이 사망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용병단 장악에 속도를 내는 한편, 푸틴 대통령 역시 굴욕을 딛고 '스트롱맨'으로서의 위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스탄불에서 연합뉴스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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