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부는 최고의 ESG … 장기적으로 기업에 이익"
대학은 산업 생태계 혁신 기반
미래기술 선점 위한 역할 중요
매경-대학기부클럽 내달 출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해당하는 사회적 책무 중 장기적으로 기업에 가장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은 산업 생태계 혁신의 기반인 대학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한상만 성균관대 대학원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대학 경쟁력을 제고하고 산업 생태계 혁신의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원장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기부를 하면서도 기업은 그게 모두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경쟁력이 떨어지면 내가 속한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초기 자본주의 시기에는 기업의 영리 활동이 그 자체로 사회 발전을 불러온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기업이 주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지각이 생기면서 ESG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과 사회가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은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직원, 소비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한 원장은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의 핵심은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며 "이것이 대학 기부의 필요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대학이 바로 이러한 생태계 혁신 체계의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대학 기부가 국가적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기부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한 원장은 특히 변혁 시기에는 대학의 역할에 따라 국가 명운이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전후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가 한 차례 크게 바뀌었다"며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화에서 뒤졌지만 정보화에서는 뒤처질 수 없다며 인터넷 보급에 힘썼고, 이와 동시에 대학 진학률이 급증하면서 국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원장은 "지금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이 등장하며 사회가 다시 한번 엄청난 변혁을 이루고 있다"면서 "대학이 교육을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한 원장은 재정난을 겪는 국내 대학을 위해 매일경제가 대학발전기금협회(가칭)와 공동으로 마련한 '매경-대학사랑기부클럽'(가칭) 출범식에서 강연을 맡았다. 매경-대학사랑기부클럽은 기업의 기부금 참여를 유도하는 공익적 목적에서 마련됐으며 다음달 20일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문가영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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