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침수된 도로… 홀로 배수로 뚫던 ‘민소매 아저씨’ 정체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의 한 도로에서 민소매 차림의 시민이 홀로 배수로를 뚫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 시민의 정체는 박재주 충북도의원이었다.
미담이 전해진 건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 아저씨 칭찬 좀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작성자는 “오늘 청주에 비가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에서 배수구 뚫고 다녔다더라”며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민소매를 입고 바지를 걷어붙인 한 남성이 침수된 도로 한가운데에서 빗자루를 동원해 홀로 배수로를 뚫고 있다. 이 도로는 승용차 앞 범퍼 절반이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표지판 등 정보를 미뤄볼 때, 구체적인 장소는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로 보인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누군가 생각만 하는 일을 실천하는 건 대단한 거다” “왜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시민은 박재주 충북도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도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박 도의원은 “순간적으로 물이 불어나 112에 신고했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비에 대한 대책 및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배수구를 뚫는 일뿐이라 무작정 뛰어들었다”며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일 충북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소방본부에 6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배수 불량, 안전조치, 토사 유실·수목 전도 등이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서는 도로 배수구가 막히면서 주변 상가들이 침수됐고, 음성군 금왕읍 금석리에서는 굴다리가 물에 잠겨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충북에는 오는 25일 밤까지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5일 밤까지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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