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는 세계로 가는 도약대 … K아트 '특급 전시 작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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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프리즈·키아프 기간
해외 미술 관계자 사로잡는
장외전시로 국제 진출 노려
1세대 김구림·성능경·이강소
중견작가 김범·강서경·정연두
차세대 이우성·심래정 등 전시
한국 차세대 미술 주자들을 소개하는 송은 '파노라마'전에서 관람객들이 이진주 작품을 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지난해 프리즈·키아프 서울 시기에 맞춰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펼쳤던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4)은 해외 전시 러브콜이 잇따르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미디어아트상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최고상까지 거머쥐었다. 프리즈 때 주목받은 이배(67)도 뉴욕 록펠러센터 앞에 거대한 숯조각을 세워 유명세를 더했다.

지난해 해외 미술관 관계자와 컬렉터 8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아트페어는 물론 한남·청담·삼청 나이트 행사로 야간 개장하는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를 돌고 한국 작가를 새롭게 발견할 기회를 가졌던 덕분이다. 올해는 엔데믹 영향으로 중국과 일본 컬렉터들도 대거 입국할 전망이다.

오는 9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에도 쟁쟁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나서지만, 장외전이라 할 수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에 한국 작가들이 포진했다. 단색화 이후 한국 미술 장르로 주목받는 실험미술 1세대 주자들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9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과 11월 해머미술관 순회전을 앞두고 김구림(87)이 국립현대미술관, 성능경(79)은 갤러리현대, 이강소(80)는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우리나라 대표 사립미술관 리움은 한국 대표 작가 김범(60)과 강서경(46) 개인전으로 채운다. 국내 주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국제적 도약도 지원하자는 취지로 야심 차게 기획됐다. 통념을 뒤트는 개념미술가 김범은 1990년대 국내 미술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존재감을 떨쳤지만 13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화문석 등 전통적 소재와 철학을 현대예술로 승화해왔고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했던 강서경은 9월 7일부터 가세한다.

때맞춰 국립현대미술관도 'MMCA 현대차 시리즈' 올해 작가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54)를 선보인다.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해왔던 그는 20세기 초 한인 이주사에 기반한 신작 '백년 여행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는 개성 강한 원색의 화가 서용선(72)의 연구 조사 전시를,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박미나(50)의 색채 탐구를 펼쳤다. 가나아트는 2020박수근 미술상을 받은 자연미술가 임동식(78)을 소개한다.

PKM갤러리는 내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구정아(56)를,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제도권 밖 주변부에 대한 문제의식을 탐구해온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 이주요(52) 개인전을 연다.

학고재는 1980년대생 작가 2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팝아트적 구상화가 이우성(40)과 물리학적 파동을 추상화한 지근욱(38)을 앞세웠다. 한국 차세대 유망주들 단체전도 봇물 터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차세대 작가 기획전을 여는 사립미술관 4곳을 지원했다.

송은은 차세대 작가들을 방마다 소개하는 16인 단체전 '파노라마'를 10월 28일까지 연다. 중견 작가 홍승혜가 중심을 잡고 이진주·박그림·심래정·김지영·이희준·권혜원·이재이·전현선·류성실·김인배 등이 함께했다.

아트선재센터는 미술관 옥상과 기계실, 복도 등 구석구석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듯 작업한 오종과 현남·그레이코드 지인·이요나·최고은·현정윤 등 6명의 작품 10여 점을 모은 전시 '오프사이트'를 10월 8일까지 연다.

전시와 연계한 작가들의 작업실에 해외 미술 관계자들 방문도 예정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프리즈 기간 참신한 한국 작가에 대한 갈급함을 해소하고자 아트페어 경험이 적은 차세대 유망주 위주로 기획전을 준비했고, 해외 유명 미술관 실무 큐레이터 중심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도 혜택을 받은 작가가 주목된다. 이 제도를 통해 지갤러리와 만난 우한나(35)는 올해 3월 영국 넘버나인 코크스트리트 전시를 갖고 프리즈 서울의 첫번째 아티스트어워드 수상자로 뽑혔다. 이번 프리즈 서울 전시장에 대규모 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또 예비전속작가제도 참여 작가 중 뽑힌 13명을 해외 큐레이터와 짝지은 기획전 '다이얼로그: 마음의 지도'도 서울 성동구 플랜트란스 성수플래그십에서 9월 9일까지 열린다. 정직성·민성홍·이피·박주애·이정민·최혜숙 등이 참여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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