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5배 성장한 액티브 ETF
수익률 15%…패시브 평균 상회
높은 운용 수수료는 유의해야
공모펀드처럼 적극적으로 매니저가 종목을 운용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수익률도 패시브에 비해 높게 나타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주목받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전체 ETF 96개 중 액티브 유형이 47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2017년 액티브 ETF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순자산총액은 5조6397억원이었는데 지난 18일 기준 29조298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현재 전체 ETF 시장 규모의 30% 수준이다.
기초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액티브 ETF는 일정 부분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선택 투자하며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8월 23일) 액티브 ETF 평균 수익률은 15.15%로 패시브 ETF 수익률 10.67%를 넘어섰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이 기초지수에 없는 종목을 매매하거나 기초지수 비중보다 높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수익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패시브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액티브는 0.7로 비교적 낮다. 또 수시로 종목 비중을 조절하며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액티브 ETF 출시 초기인 2017~2019년에는 모두 채권형 상품이었지만, 2020년 9월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식 테마형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급성장하는 ETF 시장에서 자사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리서치와 종목 선별 역량 등을 활용해 액티브 ETF에 무게를 싣는 운용사가 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3일 액티브 ETF를 전문으로 출시하는 'KoAct'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첫 상품으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ETF는 시가총액이 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유한양행을 포트폴리오에 더 많이 담고 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액티브 ETF를 운용하기 위해선 업종별 리서치가 중요하다"며 "바이사이드 애널리스트가 리서치를 담당하고, 펀드매니저와 논의해 종목을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액티브뿐만 아니라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에셋플러스 글로벌다이나믹시니어액티브'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ETF가 잇달아 상장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다양한 테마의 액티브형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성과 측면에선 중소형사와 사모펀드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87.35%),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68.85%), 'KBSTAR 2차전지액티브'(57.19%) 등이 올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벤치마크가 없어 완전히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한 미국 액티브 ETF와 달리 국내에서는 기초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야 해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패시브 ETF에 비해 투자자가 내야 하는 수수료가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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