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죽치자 "3시간 넘으면 추가주문"…이디야 조치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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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EDIYA)커피가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이용객 시간제한 방침으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디야의 가맹점주 우선 정책이 브랜드 통일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일부 가맹점에서 '3시간 이상 이용시 추가주문 필요'라는 매장 내 안내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에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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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EDIYA)커피가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이용객 시간제한 방침으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자칫 부정적 이미지가 이디야 브랜드 전체에 굳어질 수 있어서다. 이디야의 가맹점주 우선 정책이 브랜드 통일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일부 가맹점에서 '3시간 이상 이용시 추가주문 필요'라는 매장 내 안내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에 중심에 있다.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주문하고 장시간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을 막기 위한 가맹점의 조치인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가맹점주의 결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카공족의 횡포에 불만을 가졌던 이들은 목격담이나 경험담을 공유하며 다른 프랜차이즈도 도입해야 한다는데 힘을 싣는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가맹점주의 결정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를테면 회전율 저하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시간제한을 둔다면 테이크아웃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음료를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카공족이 노트북 충전같이 전기를 사용하고 냉난방 효과를 과도하게 누리고 있다는 시간제한 찬성측 주장에 대해 테이크아웃 고객은 이를 하나도 이용하지 않음에도 같은 비용으로 음료를 구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카페 체류시간을 강제하는 것도 소비자에 부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자에게 시간을 체크해야 하는 커피 브랜드로 각인되면 장시간 머물지 않더라도 기피할 수 있게 되는 까닭이다.
이디야를 비롯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카페 이용제한 정책에 선을 긋고 있다. 카페가 취식공간보다 휴식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제한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가맹사업 특성상 홍보물을 붙이고 추가 주문을 권고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재량적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용제한 논란이 이디야 가맹점에서 발생한 것은 그동안 이디야 본사가 가맹점주 우선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2004년 이디야를 인수한 문창기 회장이다. 문 회장은 "가맹점 친화 정책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가맹점 매출 향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 혁신적으로 제안하고 수익 다각화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할 정도다. 지난해 이디야가 가격인상을 결정할 때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처음으로 가맹점주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도록 투표에 붙인 것도 문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200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디야는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수 1위 브랜드로 현재 3800개의 가맹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맹점 파워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세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본사가 가맹점주에 끌려다니는 구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핵심이 다른 곳과의 차별화인데 이디야는 가맹점주의 주장이 강하다보니 자체 색깔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이디야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후 가맹점의 인테리어 변경을 추진한 바 있지만 추가비용을 우려하는 가맹점주의 반대에 막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디야는 저렴하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가격에서 저가커피에 밀리고, 품질에서 유명브랜드에 치이면서 변화의 타이밍을 놓친 채 낡은 이미지 쌓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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