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설계 '나침판'…삶의 방향 찾아준다

김지은 기자 2023. 8.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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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진로변경전입학제
2013년부터 전국 최초 시행
올해 총 44명 학생 진로 변경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상담 제공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토털뷰티과에서 학생들이 네일아트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처음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 바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등 고등학교 유형도 다양해진 만큼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때론 방황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진로변경전입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교 유형을 알아보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등학교 계열 변경 기회 제공='진로변경전입학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지 않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계열 변경 전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어 삶의 방향을 재설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약 960여 명의 학생들에게 진로변경전입학 기회를 제공했다. 일반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말에 실시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진로선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신청을 접수해 학교별 결원 현황과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44명의 학생이 진로변경을 시행했으며, 전입학 이후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학과체험 프로그램으로 미리 알아보기=고등학교 입학 후 다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인 만큼 학생들은 두 번째 선택에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고민과 선택을 돕기 위해 진로변경전입학 신청전에 학교별로 교육과정에 관한 상담 및 특성화고등학교 학과체험을 실시한다. 올해는 6월 8일과 9일 이틀간 학교별로 준비한 학과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과별 특성에 대한 안내를 듣고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전교육청은 전입학 이후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계룡디지텍고등학교 스마트소프트웨어과와 정보통신과에서는 '실감나는 메타버스 세상으로'라는 주제로 베타버스 실감형 콘텐츠 체험을 실시했다.

대전생활과학고 토털뷰티과에서는 학과소개 및 상담, 네일미용 실습, 헤어미용 실습 등을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는 새로 신설한 학과인 스마트융합기계과와 철도차량과에서 학교전반에 대한 안내와 기계실습, 철도차량 관련 실습을 하며 진로에 대한 체험을 진행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조경과와 보건간호과에서 각각 미니정원-조경제도실-태드실습-목공실습실-수목재배장 등 조경과 관련항시설을 견학하는 한편, 활력징후(vital sign) 측정체험, 아네로이드 혈압계를 사용한 혈압측정 등 학과의 특징을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에서는 국제통상과, 상업정보과, 사무행정과의 학과 전반에 대한 소개 및 취업·진학 현황을 설명하고 담당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특성화고등학교의 장점 및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의 학교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대성여자고등학교는 경영회계과에 대한 설명,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는 경영계열,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는 IT콘텐츠과, 스마트경영과에 대한 수업체험 등 대전시 지역 내 10개의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모두 학과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일반고등학교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자동차건설정보과로 전입학 한 권 모 학생은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등학교 진학을 원했지만 부모님이 일반고등학교 진학을 원하셔서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진로변경전입학제도를 통해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자동차건설정보과로 전입학을 하게 됐다"며 "자동차 정비 교육 실습이 생각보다 어려워 현실은 다르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전입학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결정에 후회가 없고, 고등학교를 결정하거나 진로를 선택할 때 본인의 생각대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최재모 중등교육과장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삶의 방향을 개척한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학생들이 새 학교에 잘 적응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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