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연속 동결…엔비디아 훈풍에 코스피 1.28%↑
한국은행이 금리를 5연속 동결한 가운데 코스피가 엔비디아의 호실적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18포인트(1.28%) 오른 2537.68로 마감했다.
증시는 간밤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을 받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 모멘텀이 강화됐다”며 “이에 기술주 강세가 뚜렷하게 전개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로 135억1000만달러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 110억달러 대비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 전년대비 101% 수준으로 뛰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5월 말 실적발표 이후 미국 증시 변곡점을 형성했을 당시 영향력에 준한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이날 반도체 종목은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기준금리를 3.5%로 5연속 동결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64%), SK하이닉스(4.22%)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이날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NAVER는 6.26%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7포인트(2.14%) 오른 901.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에코프로(3.11%), 에코프로비엠(3.89%), 엘앤에프(2.74%)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1원 내린 1322.6원에 마감했다. 134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은 이날 8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내려오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3월23일(-29.4원) 이후 최대 폭이다.
미국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물가 재상승 부담을 완화해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에스앤피(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50.4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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