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충남·제주서 실시간 日오염수 방사능 감시"

日오염수 방사능, 1500분의 1이하도 잡아낸다…韓해역 감시 강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원자력硏 충남·제주도 인근 해역 모니터링 강화
시료 채취 후 실시간 방사능 분석 가능…리터당 0.2베크렐까지 감지·측정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자가 선박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방사능 농도를 실시간 분석하고 있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우리 해역 방사능 감시를 강화한다.

2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이날부터 충청남도 서쪽과 제주도 남쪽 지역에서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1리터(ℓ)당 0.2~1베크렐(㏃) 방사능 농도를 감지·측정할 수 있다. 측정 주기도 1분 단위 또는 그 이상의 주기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 배출 기준은 리터당 1500㏃이다. 원자력연 감시 시스템을 활용하면 1500의 1이하 농도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원자력연은 2021년 해수 중 방사능을 현장에서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수를 실시간 채취한 후 선박 내 설치된 검출기를 이용해 방사능 농도를 곧바로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해수 방사능 분석은 바닷물을 채취해 육지 분석실로 옮겨야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국내 기술로 극복해냈다.

선박에 설치된 이동형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시스템 .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특히 원자력연 시스템은 인공 핵종이 검출되거나 방사능 농도가 높게 나올 경우, 시료를 별도 채취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별도로 채취된 시료는 연구원으로 이송해 정밀 분석한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충남 어업지도선, 제주도 해양조사선에 설치돼 해역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원자력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해수 방사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한규 원장은 "원자력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방사능 농도 측정을 위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이날 오후부터 일일 최대 500톤(t)의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이 1070여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는 약 134만t이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60여종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저감하고 있다. 하지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와 탄소-14 등은 바닷물로 희석해 30년간 태평양 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