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수혜주라더니 주가 왜 이래”…울상 짓는 현대차·기아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8.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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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인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되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2분기 역대 최고 실적도 갈아치웠지만 경기 침체 여파가 두 기업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18만6400원에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4.90% 하락했다.

이 기간 기아 역시 4.72% 빠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흐름은 다소 이례적이다. 자동차주는 수출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좀처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274.60원에서 이날 1322.60원까지 3.76% 올랐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두 종목의 분위기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는 작년 말 15만1000원에서 지난 5월 11일 장중 21만15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기아 또한 5만9300원에서 장중 9만1900원으로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기간 두 종목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건 실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3조3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면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3조5920억원 ▲2분기 4조2370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도 3조4030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신차 수요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차량 딜러들의 인센티브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비야디(BYD) 등이 줄줄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인센티브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재고확충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상승되는 추세”라며 “4월부터 전기차 관련 보조금 지급 대상이 확정되고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센티브도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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