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에 2분기 가계 실질소득 3.9% 줄어… 17년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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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실질소득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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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도 최대 감소
고물가 여파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실질소득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가 이자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가처분소득도 최대 폭으로 줄었다.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감소는 소비지출 둔화로 이어졌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가구 소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2분기에 0.7% 줄어든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지난해 지급된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전금 효과가 사라진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실질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직전 분기(8.6%)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고용 호조로 높은 증가세 자체는 유지했다. 사업소득은 원재료 가격 인상과 이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전소득은 작년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의 기저효과로 19.6% 줄었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고 전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인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2.7%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4.0% 증가한 게 영향을 줬다. 외식비와 공공요금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의 지출도 늘었다.
다만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은 2.7%로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5% 줄었다. -2.8%를 기록한 2020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보복심리 경향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非)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나 늘면서 1분기(4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줄었다.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득이 크게 줄었는데 비소비지출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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