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3년내 연결제액 100조원"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2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23'(DAN23)에서 '네이버페이, 기술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가 3년내 연간 결제액을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조원은 국내 대표 카드사의 한 해 결제액과 유사한 규모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홈 화면 개편을 시작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23'(DAN23)에서 '네이버페이, 기술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단23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팀네이버의 기술 비전과 비즈니스 계획을 사용자와 파트너, 투자자에게 공유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연내 네이버페이 선불카드를 출시하고 알리페이와 유니페이 등과 제휴해 해외 가맹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페이를 시작한 첫해 연간 결제액이 1조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년 내에는 연간 결제액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홈 화면을 개편해 내자산·결제·금융상품·증권·부동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결제 중심의 기존 홈 화면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내자산'을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개편한 것이다. 박 대표는 "내자산 화면에서 옆으로 넘어가면 결제 탭이 보이고 그 옆으로 넘어가면 금융상품, 증권, 부동산 탭이 차례로 나온다"며 "네이버페이 결제와 각종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종합 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차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페이 고유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네이버의 생성형 AI를 금융 서비스에 이식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의 대안신용평가를 고도화해 여러 금융상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역량과 기술을 토대로 네이버페이는 결제액 100조원, 마이데이터 1000만 이상, 금융 비중 20%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출범한 네이버페이는 누적 결제액 200조원을 돌파했고 매월 18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쓰고 있다. 온·오프라인 사용처도 370만개를 넘어섰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가 개발한 혁신금융 상품의 사례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과 '네이버페이머니 하나 통장'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짧은 업력으로 기존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온라인 사업자를 위해 우리은행 등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만들었다"며 "해당 상품의 누적 대출액은 220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 중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사업자 비중이 60% 달해 온라인 청년 사업자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페이머니 하나 통장은 평상시에는 은행 계좌에 안전하게 돈을 보관했다가 결제가 필요할 땐 선불 충전되는 통장"이라며 "지금까지 통장을 통한 누적 결제액은 2조3300억원, 예금자에게 지급된 포인트 혜택의 규모는 15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