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中 부동산 위기... “국내 부동산 시장엔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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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GDP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부동산 기업들의 경영부실로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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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직접 노출액은 0.1% 수준... 영향 미미”
부동산 시장이 GDP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부동산 기업들의 경영부실로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2021년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비구이위안·위안양 등 다른 초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채무불이행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달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 그룹의 계열사가 디폴트 위기에 놓이면서 2년 만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이어 총 자산 33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민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이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10억달러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를 갚지 못했다. 또 국유 부동산 업체 위안양은 2094만달러의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는 중국 주택 공급의 약 40%를 책임질 정도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강하다. 이들이 수백억원의 현금을 마련하지 못해 자금 위기에 몰리면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조만간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구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판 리먼 사태’가 발발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의 위기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표적으로 헝다 등 중국 업체가 한국 내 투자나 거래관계 등이 많지 않다는 이유다. 한국 건설사 등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현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은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한국 업체가 중국 회사의 부실 채권에 관여한 규모도 크지 않다. 중국 회사가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발행한 채권이 많고 국내 업체가 이를 많이 갖고 있다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현재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 익스포저(노출액)는 약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며 모두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익스포저로 확인됐다. 부동산 신탁 등 간접 익스포저까지 포함하더라도 1조원 미만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직접적 익스포저는 총 대외 익스포저의 0.1% 수준에 불과해 미미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기회복 지연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안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문제가 되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의 거래관계가 밀접하지도 않고, 한국 업체들이 부실 채권과 크게 연관돼있지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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