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테슬라 주식 산다"...코인-증권 벽 허물까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심지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심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에 따라 설계된 플랫폼이다. 코인업계에서는 "전통금융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좋은 실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주식 토큰화 플랫폼 디나리(Dinari)가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디나리는 이달 초 거래 플랫폼을 선보였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디나리의 토큰 '디셰어즈(dShares)'를 거래해, 테슬라, 월트 디즈니, 엔비디아 등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디나리의 신원인증(KYC) 절차를 거치면 USD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증권형 토큰(dShares)을 사고 팔 수 있다.
디나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종목 뿐 아니라, SPDR S&P 500 ETF Trust 등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었다.
코인을 통한 주식 투자는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이 과거에 '미러 프로토콜'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러 프로토콜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에 반해 디나리 공동 설립자들은 미국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브로커 딜러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SEC 규정에 따라 플랫폼을 설계했고, SEC에도 대리인 등록을 마쳤다. 덕분에 배당금 분배와 증권 소유권 기록 유지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디나리는 글로벌 퀀트 트레이딩 회사인 SIG와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발라지 스리니바산, 벤처캐피털 500 글로벌 등으로부터 750만 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디나리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법률책임자(CLO) 채스 렘펜탈은 "달리기 위해서는 걸어야 하고, 걷기 위해서는 기어야 한다. 이것은 시작하는 우리의 방식"이라며 “우리의 최종목표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통해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운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나리 플랫폼의 등장이 전통금융이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될 거라고 전망한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코인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거라 증권시장의 변동성과 유동성을 키울 수 있고, 시장 왜곡도 키울 수 있다"라면서도 "전통금융이 새로운 모델로 나아가는 방향을 실험하는 좋은 실험이 될 수 있다. SEC도 테스트베드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도 "미러 프로토콜 뿐만이 아니라 신세틱스, 로빈후드 등 합성자산 형식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모델이 그동안 꾸준히 나왔다"라며 "현재는 이렇다 할 조짐이 있지는 않지만 최근 금융업계의 추세이기 때문에 언제건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플랫폼의 한계도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 주가과의 괴리이다. 디나리에서 거래하는 각 종목별 코인 가격은 실제 주가와 괴리가 있었다. 디나리에서 엔비디아 한 주에 투자하려면 이날 기준 502.10달러가 필요하지만, 지난 새벽 나스닥에서는 471.16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동환 대표는 "주식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은 소수의 마켓 메이커가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어서 실제 주식과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비트코인 ETF처럼 미국에서 사업하기 힘든 모델이긴 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디셰어즈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의 주식 배당금을 받을 수 있지만 주주로서 투표권은 없다. 아직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영업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코인 구매는 미국 거래 시간으로 제한된다. 디셰어즈 코인을 디나리가 보관해주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개인의 디지털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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