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아예 없었다면"…총리 담화문구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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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지 30분 만인 24일 오후 1시 30분 윤석열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관련 정보 확보와 방류 과정에 대한 모니터 등을 통해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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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용산에서 빼라고 해서 뺀 것은 아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지 30분 만인 24일 오후 1시 30분 윤석열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발표자는 한덕수 국무총리였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관련 정보 확보와 방류 과정에 대한 모니터 등을 통해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특히 정보 및 모니터 활동을 언급하면서는 굳이 '메커니즘', '시스템'이라는 포장까지 사용했다.
이런 발표 내용은 직전에 기자들에게 문서로 배포됐다.
문서 제목엔 '최종'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한 총리가 TV를 통해 생중계된 담화 발표 때는 일부 문구를 새로 붙이거나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우선 첫 문장 '일본 측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는 부분에서는 방류라는 말 앞에 '과학적으로 처리된'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넣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려고 한 것으로 들린다.
후반부의 문장도 변경됐다.
사전 최종 원고에는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 세계 과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고 돼 있었다.
여기서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이라는 부분은 '오염수 방류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혹은 '오염수 방류를 정부가 막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한 총리가 실제 연설에서 뺀 곳이 바로 이 대목이다.
대신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방류된다면'이라는 표현으로 채워 넣었다.
수 차례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나온 담화문 '최종본'이 발표 직전에 다시 수정된 것이 윗선(대통령실)의 의중 때문인지에 대해서 총리실은 "용산에서 빼라고 해서 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발표 내용이 바뀐 경위에 대해 총리실 김수혜 공보실장은 삭제된 표현은 자신이 썼으나, 이 표현이 '정확하지 않아' 총리가 다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기자출신인 김 실장은 "기자님도 (기사를 쓸 때) 늘 정확한 문장을 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데스크(언론사 부장)가 정확한 문장으로 바꾼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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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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