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행운으로 바꾸는 과학이야기

김지선 기자 2023. 8. 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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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 속에서 '운'과 관련된 표현을 자주 말한다.

하지만 운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뜻밖의', 우연한 '기회'로 얻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무작위 사건을 뇌가 수용하고 처리하며, 이에 따라 뇌를 들여다봐야 운과 기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들여다봐야 운과 기회의 포착 원리를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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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두뇌만의 주의력 시스템
대뇌 전두엽을 단련해 기회를 끌어당긴다
기회의 심리학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권춘오 옮김/안타레스/404쪽/2만 원)

"운이 좋았어" "운이 나빴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운'과 관련된 표현을 자주 말한다. 하지만 운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뜻밖의', 우연한 '기회'로 얻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작위 우연에서 패턴이나 규칙을 찾으려는 시도는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운'을 '우연'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 무작위 결과에서 패턴을 찾고자 했으며, 패턴을 발견하지 못하면 초자연적 존재를 앞세워서라도 우연을 필연으로 정의했다. 저자는 이런 심리가 '뇌'가 우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연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생존에 유리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무작위성에서 패턴을 찾게끔 진화해 왔는데 이는 현재를 사는 우리 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저자는 '나의 뇌가 곧 나'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무작위 사건을 뇌가 수용하고 처리하며, 이에 따라 뇌를 들여다봐야 운과 기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퇴화하고 있는 우리 '뇌'의 '기회 감지기'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뇌를 들여다봐야 운과 기회의 포착 원리를 알아낼 수 있다.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는 과학이야기다.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 교수는 아그네스스캇칼리지에서 심리학·신경과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비합리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학문의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런데도 '운이 좋아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감각과 지각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주된 연구 분야로 삼아 인간 뇌의 발전 가능한 추가 영역을 탐구한 끝에 뇌가 운과 기회를 학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블래츨리 교수는 이 책에서 '무작위성'으로 대표되는 운과 기회의 언어, 문화, 신화, 미신, 주술 등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이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무작위성을 과학의 범주에 포함한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플라스틱과 유사해 얼마든 우리 의지대로 수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우리 뇌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세상과 맞설 때 비합리적 믿음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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