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美 경제지표 발표에…원/달러 환율 20원 가까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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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연 3.5%)해 역대 최대 수준(2%포인트)으로 벌어진 한미금리차가 유지됐음에도 부진한 미국 경기 지표 발표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내린 건 간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 데이터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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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연 3.5%)해 역대 최대 수준(2%포인트)으로 벌어진 한미금리차가 유지됐음에도 부진한 미국 경기 지표 발표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1원 내린 1322.6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 132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1320원 초반까지 내렸다. 장중 한때 1319.6원을 찍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내린 건 간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 데이터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로 집계됐다.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49를 밑도는 수치다. 서비스업 PMI는 51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마찬가지로 시장예상치(52.5)를 하회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 긴축을 장기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3시 기준(현지시간) 103.4선을 기록했다. 104선을 위협했던 전날보다 내렸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도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8%(32.17포인트) 오른 253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2.14%(18.87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10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약 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지금 현상은 우려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환율이 올라간 것은 달러가 강세가 되고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금리차보다는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 건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높게 최종금리를 가져갈지 등 그런 발표가 나면 시장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금리뿐 아니라 여러 미시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그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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