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강조한 네이버, 한국형 생성AI 생태계 만든다
'AI 스타트업에 진심' 네이버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혼자 성장할 수 없어"
(서울=뉴스1) 손엄지 조재현 오현주 박소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파트너'를 자주 언급했다.
파트너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초기 시장 진출 전략을 기업 간 거래(B2B)로 잡겠다는 뜻이다. 이때 중요한 게 동반성장과 파트너사다.
다음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합이다. 이 역시 동반성장과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국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하는 모델 구축에 힘을 쏟는다.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DAN23' 콘퍼런스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안의 판매자와 창작자, 파트너사가 앞으로 펼쳐질 생성형 AI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하겠다"면서 "치열하게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상생하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부터 기업 간 거래(B2B), 대화형 서비스 등 생성형 AI를 접목한 서비스 공개 일정을 내놨다. 모든 생성 AI 기술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시작으로 '클로바X', '클로바 스튜디오' 베타 서비스가 이날 공개됐다.
내달 AI 검색 서비스 '큐(Cue):'의 베타버전이 나오고,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for Writing)', '프로젝트 커넥트X', '클로바 포 에이디(for AD)'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 네이버 AI 광고 '발견-탐색-구매-재구매'에 집중
AI 쇼핑 서비스는 이용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필을 입력하면 맞춤 스타일을 제안해 주고, 사고 싶은 화장품을 미리 내 얼굴에 적용해 볼 수 있느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
AI 기반 광고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함과 동시에 판매자에게는 타게팅 효과를 높인다. 네이버의 AI 광고 서비스는 '발견-탐색-구매-재구매'에 이르는 이용자의 정보소비 흐름을 잘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11월 말 오픈할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는 네이버의 기대작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함께 이 광고 상품을 준비해 왔다.
지금은 네이버에 나이키를 검색하면 광고 사이트가 뜨지만 '클로바 포 애드'를 적용하면 검색 화면에 질문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버튼이 생긴다.
질문을 클릭하면 브랜드가 제공하는 답변이 이어지고, "마라톤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해 줘"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대화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한 셈이다.
광고 성과 관리 측면에서도 콘텐츠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중심으로 분석해 상황에 맞는 콘텐츠 수정과 보강 가이드를 제안한다. 이를 자동으로 수정·생성하는 기능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윤종호 네이버 Biz Dev 책임 리더는 "생성 AI 시대에는 유기적인 인터랙션이 가능하고 광고가 확실한 정보가 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최종 구매까지 끈끈하게 연결해 광고주들의 실질적인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딱 맞는 생성 AI, 스타트업 생태계 살린다
하이퍼클로바X는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베타 버전을 미리 서비스에 접목해 본 스타트업은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고, 한국어 능력에서 특화된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 정보탐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본 결과 한국어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이 높았다"고 전했다.
가령 "홍대에 있는 한강 노을 명소 추천해 줘"라고 했을 때 다른 거대언어모델(LLM)은 홍대에서 멀리 있는 곳을 추천하거나 없는 노선을 제안하는 환각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한국어 생성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면서 "강점을 종합할 때 한국에서 한국인 대상 사업을 한다면 하이퍼클로바X 강점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 나간다.
개별 기업이 만들기 어려운 AI·클라우드·보안 등 첨단 기술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이 모이는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해 파트너십 기반의 협업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을 만들고,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은 더 큰 가치를 만든다"며 "개인과 기업 비즈니스에 모두 도움이 되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혁신과 성장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많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생태계를 확장 중"이라며 "수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위해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파트너십 기반의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난 2015년 만든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는 네이버의 '동반성장' 기조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D2SF는 지금까지 총 103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중 AI 스타트업이 33%를 차지한다. D2SF의 시드(Seed·초기단계) 투자 비중이 전체 79%다. 초기 단계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고, 투자자 풀도 적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AI 스타트업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양상환 D2SF 리더는 "네이버가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혼자 성장할 수는 없다"면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플레이어가 함께 만들고, 함께 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태계 성공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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