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1채당 990만원, 18채가 동시 거래된 이 동네
이 단지의 소재는 강원도 태백시로,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대규모 일자리 수요가 발생하자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동점아파트 전용 39.7㎡ 18가구가 일괄 직거래됐다. 모두 5층 매물로 채당 매매가격은 990만원이다.
이 단지는 9개동 총 300가구 규모로 1986년 12월 준공했다.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2104만원(부동산R114 자료)인 것을 감안할 때, 반평 가격에 아파트 1채가 팔린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4037만원이다.
거래 직후 일대 주택시장에서는 ‘오신고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태백시에 확인한 결과, 이들 거래는 모두 법무사까지 거친 정상거래였다.
이 단지는 지난 7월에만 총 21가구가 매매거래됐다. 이번 18가구 일괄 거래를 포함해 1800만원(18일, 3층), 1100만원(12일, 3층), 1080만원(12일, 4층) 등 세 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이 단지의 올해 누적 매매건수는 총 31건으로, 이미 작년 한 해(27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원정 갭투자 아니냐는 의심스런 눈초리도 있다. 갭투자는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적은 아파트나 빌라를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법을 말한다.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집값이 상승하면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집값 하락 시 전세 보증금보다 매매가격이 낮아질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큰 투자로 불린다.
지방의 경우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대비 수천~수억 원 떨어진 매물이 거래되는 등 시장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셋값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렇듯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좁혀지자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곳 중 비규제지역이 몰린 지방 내 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동점동 중개업소들은 동점산업단지 등 일자리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동점산업단지 조성 이후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느는 추세인데 비해 아파트 공급이 없다”면서 “동점아파트는 주변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인 데다, 평수도 10평대 초반이라 수리비용도 얼마 들지 않아 향후 시세차익보다는 임대 수요를 보고 매입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태백시는 2018년 7월 21만8000여㎡ 규모의 동점산업단지를 준공했다. 사업비는 약 361억원이다. 현재 총 16개 기업과 분양계약을 체결해 분양률은 약 90%다. 여기에 내년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동점동 일대에 티타늄광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 초 동점동 방터골과 철암동 면산 일대에 티타늄광산 개발을 위한 시추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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