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짝 떨어졌어도…묵묵히 성장 중인 SSG 신인 송영진, 이로운
SSG는 올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가 비시즌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2경기 만에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겨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때 고졸 신인 송영진(19)이 SSG 선발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원형 SSG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송영진은 루키 시즌부터 구원 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는 김광현이 어깨 통증을 느꼈던 지난 4월8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에이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SSG 타선은 패기 넘치는 신인의 투구에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보답했고, SSG는 이날 7-5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부상으로 열흘간 휴식하게 된 김광현 대신 같은 달 14일 인천 NC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안타 7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송영진은 개막 한 달 선발 3번 포함 총 5번 마운드에 올라 2승 평균자책 1.93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중반대로 그리 빠르진 않지만, 지저분한 볼 끝과 나이답지 않은 단단한 멘털로 상대 타자들을 하나씩 제압해 나갔다.
송영진은 그러나 5월 들어 제구 난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5월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11.81을 기록한 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송영진이 1군에서 할 역할이 있을 거로 봤다. 김 감독은 최근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2군으로 내려가며 생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채울 후보 중 한 명으로 송영진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2군에서 기록적으로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공 던지는 걸 직접 보고 싶어서 어제(22일) 여기서 라이브 투구를 했다”며 “(송)영진이는 선발 후보로도 들어갈 수 있고, 불펜에 힘이 떨어지는 선수가 생길 때 대신할 선수”라고 했다.
묵묵히 성장 중인 SSG 고졸 신인 중에는 이로운(19)도 있다. 송영진과 함께 개막 엔트리에 들었던 이로운은 지난 5월2~11일 열흘간을 제외하면 줄곧 1군 불펜으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이로운은 올 시즌 팀의 필승조는 아니지만, 시속 140㎞ 후반대 빠른 공의 묵직함을 앞세워 32경기 3승 5홀드 평균자책 6.69를 기록 중이다. 경기력 편차가 있는 편이나, 김 감독은 노경은, 최민준, 이건욱 등과 함께 우완 불펜 요원으로 이로운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이 둘은 문동주(한화)가 우위를 점한 신인왕 레이스에서 분명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자기들만의 속도로 순조롭게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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