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목표, 꼭 2%여야 하나”… 美연준 정책 수정 여론 확산

유병훈 기자 2023. 8. 24.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 2%대 복귀를 위해 얼마나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야 하는지를 놓고 반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수정할 경우 말 바꾸기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 2%대 복귀를 위해 얼마나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야 하는지를 놓고 반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9.1%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1%까지 하락하면서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준이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올리면서 경제 전반의 피로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3.1%의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업률 상승 등 각종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물가상승률 2%대 복귀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 달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로 칸나 하원의원은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는 과학이 아니고, 연준의 정치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2%라는 수치에 어떠한 의미도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연준이 명확한 인플레 목표 수치를 설정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06년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뒤에야 인플레 목표치 설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4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만큼 인플레 목표 수치를 2%에서 현재 물가상승률인 3%대로 조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물가상승률을 3.5%에서 2.25%로 낮추기 위해 경제를 짓누르는 행위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은 절대불변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수정할 경우 말 바꾸기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또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2% 목표 달성에 우려할 만큼 큰 고통이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넓어졌다”고 표현했다. 실업률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2년 이내에 인플레 2%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준도 인플레 목표치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목표치 수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