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네이버 초거대 AI…"구글·MS 경쟁 반드시 이기겠다"

윤지혜 기자 2023. 8.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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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네이버,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 출격
네이버표 챗GPT '클로바X' 이날 공개
"韓 가장 잘 아는 AI, 기업·이용자 경쟁력 제고 목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DAN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의 경쟁상대는 늘 글로벌 거인들로, 반드시 이겨야 할 분야에서 꼭 이겨나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자체 기술방향·사업전략 공유 콘퍼런스 'DAN 23'에서 차세대 LLM(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문화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LLM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이 점령한 글로벌 생성형 AI(인공지능) 대전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5년간 AI 분야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네이버가 세계 3번째로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파라미터 2040억개)를 고도화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내부실험 결과 오픈AI의 GPT-3.5 대비 75%의 승률을 나타냈다"며 "전세계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모델은 국가별 시장에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어 한국특화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강점으로 △대규모 상용서비스 △강력한 인프라 △양질의 데이터를 꼽았다. 쇼핑·지도·UGC(이용자생성콘텐츠) 등 대규모 서비스에 AI를 적용·응용한 경험과 11월 문을 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거대 데이터센터 '각 세종', 포털 상에서 매일 갱신되는 최신 데이터를 종합해 글로벌 빅테크에 밀리지 않는 LLM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안의 판매자와 창작자, 파트너사가 생성형 AI시대에 누구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용자부터 기업까지…하이퍼클로바X 종합선물세트 공개
/사진=네이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B2C·B2B 서비스를 쏟아낸다. 특히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검색 서비스 '큐:'(CUE:·이하 큐)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오후 4시에 출시된 클로바X가 오픈AI의 '챗GPT'라면 오는 9월 공개될 큐는 MS의 '빙 챗', 구글 '바드'에 가깝다.

클로바X는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멀티모달 AI가 적용돼 텍스트 외에도 사진·영상·소리 등을 이해하고 생성한다. 챗GPT의 플러그인처럼 네이버 내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컨대 "제주도에서 렌터카 빌려줘"라고 입력하면 제주공항 인근 쏘카스테이션 위치와 쏘카앱 예약 링크를 안내해 준다.

반면 큐는 검색결과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한다. "기후변화 원인과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알려줘"처럼 복잡하고 긴 질문도 이해해 최신정보를 출처와 함께 제공한다. 특히 큐는 자체 기술로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72% 줄였다. 오는 11월엔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적용돼 검색값 최상단에 큐의 답변이 제공될 예정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기업 생산성 도구 '프로젝트 커넥트X' △데이터 보안을 강화한 '뉴로클라우드' △기업별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는 '클로바스튜디오-익스클루시브' 등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로 하이퍼클로바X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생성형 AI 시장은 '쩐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대규모 운영비용이 드는 만큼 B2B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성 총괄은 "오픈AI의 GPT-4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은 생산성 개선효과 대비 비용이 낮아서 모두가 이용하는 추세"라며 "생성형 AI가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면 B2B에서 많이 구매할 것으로 본다. 실질적으로 올해부터 의미 있는 사업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퍼클로바X, 영어·일어도 잘한다…"자율규제 맡거야"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총괄. /사진=네이버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최신 LLM의 핵심 내용을 비공개하는 가운데, 네이버도 하이퍼클로바X의 구체적인 파라미터와 학습 데이터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성 총괄은 "과거 군비 경쟁하듯 (AI 모델) 크기 경쟁을 했으나 최근엔 내실 있는 학습이 가능해졌다"라며 "또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핵심정보를)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하이퍼클로바X가 내수용 LLM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은 네이버보단 구글·오픈AI와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영어·일본어 등 여러 외국어도 굉장히 잘한다"며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한국 타깃의 국내 스타트업 수요를 (먼저) 맞췄으나 글로벌 진출 니즈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해외진출도 추진한다. 연내 일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 기업형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긴밀히 논의 중인 글로벌 파트너가 있으나 공개하긴 이른 단계"라면서도 "해당 국가에 특화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면 강점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네이버와 유사한 플랫폼 기업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성형 AI 시장은 이제 막 개화했으나 플랫폼기업에 대한 규제 목소리는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생성형 AI는 국경을 넘어 벌어지는 싸움으로, 글로벌 플레이어가 독과점하고 있어 주권 이슈가 대두된다"며 "경쟁사가 다 글로벌 회사인 만큼 사전규제보다는 자율규제로 혁신을 유발하고 창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언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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