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목표 하향조정? 종합 3위 목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세계교체 속 빠른 전력 상승 어려워, 일본과 격차 줄일 것”
“목표는 3위입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두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기흥 회장은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대회 목표를 3위로 밝히며 “(메달 목표를 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순 없었다. 코로나19로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했고, 훈련도 줄었다”고 했다. 체육회는 행사에 앞서 보도자료에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5∼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중국에 이은 아시아 ‘2강’을 지켜왔던 한국이지만, 금메달 획득에서 50개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직후부터 금메달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 아시안 2위 탈환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실적인 수준으로 눈높이를 맞췄다.
체육회는 수영·양궁(이상 6개), 펜싱·태권도·근대5종(이상 4개), 소프트테니스·바둑(이상 3개), 배드민턴·골프·사격·스포츠클라이밍·유도·롤러·e 스포츠(이상 2개)를 금메달 강세 종목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대회에서 일본(75개)과 금메달 차이가 컸다”면서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우리보다 10배를 더 투자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리가 그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과 금메달 격차를 10개 이상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영, 바둑, 브레이킹 등 그동안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종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이 5년 만에 복귀하는 국제 종합대회로도 관심을 끈다. 이 회장은 북한측과 계획 중인 남·북한 화합 이벤트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구체적인 것을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에서 자연스럽게 북측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북한도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국제대회에서 억울한 상황으로 놓치지 않게 하겠다는 체육회의 다짐을 강조하기도 했다. 행사에 동석한 최윤 선수단장은 “판정 시비가 벌어졌을 때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체육회, 선수촌장과 자주 상의 중이다. 각 종목 지도자에게도 교육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지도자들이 대회 요강, 새로운 규정을 미리 숙지하는 게 최소한의 방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번째를 맞이하는 하계 아시안게임은 9월23일 개막해 10월8일 끝난다.
진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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