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의 피로'라고 하더니…'초대형 날벼락' 오타니 팔꿈치 인대 파열 "수술 미정, 추가 등판 無"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잭팟' 계약을 노리고 있던'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후 2주의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TJ 프리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맷 맥클레인과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점이 있다면 '구속'이었다.
오타니는 100마일(약 161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인데, 1회 최고 구속은 94.4마일(약 152.9km)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스펜스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조이 보토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와 맞대결을 갖던 중 몸에 이상이 생긴 듯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에인절스는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 오타니의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결국 오타니는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타일러 앤더슨에게 넘기교 교체됐고, 1차전 첫 타석에서 44번째 홈런을 그린 기쁨을 뒤로하고 아예 경기에서 빠지게 됐다.
구단은 오타니가 교체된 이유를 '팔의 피로'라고 밝혔고, '풀카운트'에 따르면 필 네빈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오타니는 검진을 받는 중이다. 팔꿈치의 통증은 없다. 2주 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것(피로)이 1회에 나왔다. 지금 밝힐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 통증은 없지만, 팔의 불편함은 있다"고 설명했다.
1차전 휴식을 취한 오타니는 더블헤더 2차전에는 타자로 경기에 나서면서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꽤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것이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팔꿈치 인대 파열이 있다"며 "오타니는 더 이상 남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술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수술은 불가피할 전망.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오타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찬가지로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 2018년 한차례 토미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풀카운트'는 "에인절스는 앞으로 다른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판단은 아직 하지 않았고,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8월 2일 트레이드 마감 전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시 팀 성적이 5할 이상으로 올라가자 에인절스는 입장을 철회, 오히려 전력을 보강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고, 급기야 오타니까지 다치게 되면서 에인절스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이는 오타니 또한 마찬가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손에 넣는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함께 홈런왕을 바라보며 질주하고 있는 오타니의 '잭팟 계약'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팔꿈치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토미존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는 오타니의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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