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량 반토막 '비상'…거래소들, 투심 살리려 안간힘
거래량 700억→300억달러 뚝
국내 상위거래소도 적자 못 면해
빗썸, 수수료 무료 정책 실시
앱 사용 시간 20% 상승 효과
코인원, 투자정보로 고객 유인
크립토 주요뉴스·공시 등 제공
코인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급격히 감소하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계속되면서 코인 거래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분기별로 수천억 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올 들어서 대형 거래소 중에서도 적자 전환한 사례가 나올 정도다. 이들은 다양한 금융 상품과의 접목, 투자 정보 고도화 등 투자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거래량 가뭄, 실적 악화 '직격탄'
코인 시장의 거래량 감소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현상이다. 지난해 테라 폭락과 전 세계 3위 코인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코인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거래량 급락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거래량만 따져보면 코인 시장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코인 거래량(24시간 기준)은 70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반 토막도 안 되는 300억달러대에 그쳤다. 올 초 비트코인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코인 거래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양상이다.
거래량 감소로 코인 거래소들이 바로 실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34억416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3위 거래소인 코인원도 올 상반기 순손실 8억7780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 코빗 등 다른 거래소들도 1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래소의 실적 부진은 불과 2년 전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빗썸의 2021년 영업이익은 무려 7821억원으로 분기별로 2000억원에 육박했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2021년 영업이익으로 무려 3조2700억원을 기록해 재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수수료 무료' 등 대응방안 고민
실적 부진의 근원인 거래량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거래소들은 다양한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이달부터 일부 코인에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했다. 수수료 무료는 전 세계 1위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간 시행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정책이기도 하다.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적용되는 코인은 지난 22일 추가된 10종을 포함해 총 40종이다. 코인 적정성 평가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도, 거래량 등을 고려해 빗썸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한다.
아비트럼(ARB)·마스크네트워크(MASK)·알고랜드(ALGO) 등 다양한 코인이 현재 수수료 무료를 적용받고 있다.
빗썸에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사용 시간 증가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이후 일주일간 앱 총 사용 시간과 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전주 대비 약 20%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빗썸 이용자들의 앱 사용 시간을 늘림으로써 자연스럽게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의도다.
여기에 코인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거래량 증가를 유도하는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데이터를 가공·분석하는 '인사이트'가 그것이다.
빗썸 내 대형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코인 순위와 인기 검색 순위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정보는 다른 코인 거래소들에서도 주력하는 분야다. 코인원은 주간 크립토 주요 뉴스와 리서치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직접 제공하는 공시 성격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코빗도 전 세계 1위 코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과 유사한 형태의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코인 시장 지수인 UBMI·UBAI와 개별 종목 뉴스, 주간 상승률 등을 가공해 제공한다.
투자 플랫폼 진화 가능할까?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다양한 투자 정보 제공을 단순한 코인 매매를 넘어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으로 덧씌워진 사행성 이미지를 탈피하려면 다양한 투자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은 코인을 예치할 경우 기간에 따라 이자 개념의 수익을 지급하는 스테이킹 상품도 운영하고 있지만 코인 가격 자체의 변동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예치의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용영 엠블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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