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푸드' 음식플랫폼 넘버원 노려…'연내 100만 유저'
푸드 AI 기술로 맞춤형 레시피도 제공, 가전 판매증가 기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음식 경험을 제공하는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삼성 헬스 등 기존 서비스와 연동, AI(인공지능) 기술 강화 등을 통해 올해 안에 1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판매 촉진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달말 전 세계 104개국 출시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오는 31일 '삼성 푸드' 앱(App)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전 세계 104개국에서 8개 언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내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시회 'IFA 2023'에서도 공개된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부사장)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큐커 등 차별화된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여러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한 쿠킹 경험을 제공해 왔다"면서 "삼성 푸드가 '손안의 영양사'로 역할하고 고도로 개인화된 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푸드는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조리 △콘텐츠 공유 등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제공하던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도 삼성 푸드로 통합된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기기 경험이 중심인 반면 삼성 푸드는 음식에서 소비자 경험이 시작한다"며 "자신이 만든 음식을 공유하는 등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별도의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푸드는 16만개 이상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덕분에 레시피 탐색을 위해 여러 웹사이트나 앱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사용자가 관심 있거나 저장하고자 하는 레시피는 삼성 푸드에서 제공하지 않더라도 '나의 레시피'에 추가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영국 레시피 서비스 기업인 '위스크'를 인수하며 글로벌 레시피를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삼성 리서치 연구원 및 가전사업부 개발자들이 푸드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모아 연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풍부한 레시피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똑똑해진 식단 솔루션
삼성 푸드 서비스는 AI 기반으로 설계돼 개인별 음식 선호와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음식 종류 기반의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한다. 이른바 '푸드 AI' 기술이다.
예를 들어, 육식 메뉴를 고기 없이 조리할 수 있는 비건(채식) 레시피로 변경하거나 이탈리아 메뉴인 '뇨끼'를 한식 스타일로 바꿔 퓨전 요리 레시피로 제안해준다. 또 조리 난이도와 조리 소요시간 등 개인의 숙련도와 여유 시간 등의 상황에 맞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한다.
올해 안으로 삼성 푸드와 삼성 헬스도 연동해 개인 건강에 따른 식단도 제안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 헬스에서 측정된 사용자의 BMI, 체성분, 섭취∙소모 칼로리 등을 기반으로, 삼성 푸드에서 최적화된 레시피와 식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내년에는 비전 AI 기술도 적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음식 사진을 촬영하기만 하면 음식의 영양성분과 레시피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박 부사장은 "국가별로 음식이 다양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환경도 달라 인식이 쉽지 않지만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AI 기술을 갖고 있어 조금만 개선하면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스포크 판매 늘릴까
삼성 푸드는 삼성 주방 가전과 연동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 푸드에서 설정한 맞춤형 레시피의 조리 값을 '비스포크 오븐'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사용자는 조리 온도나 시간을 따로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제품과의 연동성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비스포크 오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비스포크 인덕션과 비스포크 전자레인지, 비스포크 큐커 등 다양한 주방 가전과 삼성 푸드를 연동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삼성전자의 가전뿐 아니라 타사의 주방 가전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부사장은 "삼성푸드의 전신인 스마트싱스 쿠킹에서도 쿠첸 밥솥 등 타 기기 연동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삼성 가전에 없는 기기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푸드 경험을 완성도 있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푸드 서비스가 향후 가전 판매량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삼성 가전과 심리스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삼성 푸드가 핵심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푸드의 활성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00만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한 이후 여러 수익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활성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묘수는 '커뮤니티'다. 삼성 푸드는 개인 맞춤형 레시피나 직접 개발한 레시피 등을 다른 사용자들과 자유롭게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지원한다.
박 부사장은 "푸드 전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음식의 경우 가족·지인 간의 공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가족끼리 공유하는 기능도 만들어 일반 사용자도 공유 기능은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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