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렉스·서흥 웃고 뉴트리·프롬바이오 부진…건기식 온도차, 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기업의 차별화 현상이 눈에 띈다. 서흥과 노바렉스는 해외 시장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최근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노바렉스는 이달 주가 상승률이 50%에 육박한다.
다만 뉴트리와 프롬바이오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뉴트리는 올해 이익 규모가 급감했고, 프롬바이오는 적자전환이란 쓴 맛을 봤다. 향후 건강기능식품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차별화된 기술 및 제조 역량을 보유했는지 등에 따라 실적 성장 여부와 시장평가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24일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노바렉스의 올해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53.9%에 달한다. 서흥 역시 8.3% 상승하며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프롬바이오와 뉴트리는 올해 하반기 주가가 각각 1.1%, 17.7% 하락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 기업에 대한 평가는 냉랭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데다 글로벌 금리인상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둔화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성장 추세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또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출혈 경쟁이 심해진 측면도 있다.
실제 국내 여러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 지난 2년간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동안 대다수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 때문에 최근 노바렉스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노바렉스의 강세는 해외 시장 공략이 성과를 내면서 중장기적 성장 비전을 증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노바렉스는 올해 2분기 수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에서 2021년 6.6%, 2022년 11.8%, 올해 상반기 22.9%로 상승했다. 이 같은 수출 물량 확대는 시장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신한투자증권이 노바렉스의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높인 데 이어 DS투자증권은 1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렉스는 중국향 글로벌 브랜드 수주로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주목된다"며 "해외 거래처를 확대하며 해외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흥 역시 하드캡슐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비교적 견조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에 따른 기대감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달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흥에 대해 "분기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는 에 의의가 있다"며 "2024년 베트남 신규 하드캡슐 설비 추가로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트리와 프롬바이오 등 건강기능식품 유통 및 판매, 브랜드 전문기업에 대한 시장평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에버콜라겐'으로 유명한 뉴트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보유한 프롬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34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여러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거나 독보적인 원료 기술이나 제조 역량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 위주로 실적 회복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외부 채널을 통해 유통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등 판관비를 더 지출하는 경향이 있어 이익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시장평가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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