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사 틀렸다…새벽 6시에도 손님 찾던 소래포구 시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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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께 수도권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이미 '폐장'을 한 듯 썰렁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직전이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최정순(60)씨는 "오염수를 방류도 하지 않은 며칠 전부터 손님마다 '안전한 수산물이냐'고 묻고 또 묻는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본에 반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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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24일 오전 11시께 수도권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이미 ‘폐장’을 한 듯 썰렁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직전이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상인들은 “국내산이요, 1㎏에 1만원” 등을 외치며 호객행위를 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손님이 있는 가게보다 손님이 없는 가게가 더 많았다. 일부 점포는 아예 불을 끈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영업을 접었다.
포구 인근 횟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상당수 가게는 파리만 날렸다. 일부 횟집은 아예 영업을 접고 가게 앞에서 수산물만 팔았다.
이곳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하는 ㄱ씨는 “그동안 꽃게 바꿔치기 등 다른 논란도 많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가 나오고 나선 손님이 정말 많이 끊겼다”며 “아무리 평일이라도 이 시간에 이렇게 손님이 없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최정순(60)씨는 “오염수를 방류도 하지 않은 며칠 전부터 손님마다 ‘안전한 수산물이냐’고 묻고 또 묻는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본에 반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꽃게 등을 파는 50대 상인 ㄴ씨도 “새벽 6시에 문 열어도 손님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오전 11시가 다 돼 개시했으니 말 다한 것”이라며 “이제 장사는 틀렸다”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 정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일관계를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던 일본이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고 세계의 민폐국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주판알만 튕기며 핵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지역연대·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 등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를 핵폐기장화 하려는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과 이를 방조하고 용인하며 공범이 되길 자처한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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