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율성 공원’ 조성, 광주를 ‘공산주의성지’ 로 만들겠다는 반국가적 테러…강기정 사퇴”

정충신 기자 2023. 8.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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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정율성 기념공원은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 총공세
이용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공산주의의 성지’로 만드는 짓”
박민식 “기념공원 평가 역사에 맡기겠단 발상, 무책임한 직무유기”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24일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반(反)국가적 테러’로 규정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적 테러”라며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짓밟고 자유 민주주의의 심장 광주를 욕보인 강 시장은 당장 사퇴하고 국민과 광주시민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 혈세 48억원을 들여 공산주의 앞잡이, 북한 영웅의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광주시와 관계자들은 공산주의 정신을 기리고 싶은 간첩이 아니냐는 국민 비판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행안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고 추모하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행안위원들은 “강 시장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부당성과 위헌성을 인정하고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논란을 멈추자고 말할 게 아니라 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끝내 ‘침략자 역사공원’을 고집한다면 지방자치 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안위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광객 유치를 사업 추진 이유로 든다는데, 관광객을 유치해 돈을 벌 수 있다면 대한민국을 없애려고 활동한 인물까지 기념하겠다는 것이냐”며 “비정상의 극치, 개탄할 일”이라고 썼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광주시가 정율성 관련 기념사업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게 기념사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정율성에 대한 몰상식한 역사적 평가를 했고, 그 바탕 위에서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이용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면 광주시 곳곳에 걸린 태극기도 내리고 중국 공산당의 오성홍기로 바꾸겠느냐”며 “정율성 공원을 중단할 수 없다는 강 시장의 행태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공산주의의 성지’로 만드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강 시장이 김원봉·윤이상 공원이 있으니 정율성 공원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래서 만들면 안 되는 것”이라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정율성 공원이 생기면 곧 제2의 강기정이 나와서 ‘정율성 공원도 있는데 김일성 공원은 왜 안 되느냐’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선생 생가에서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정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뉴시스

광주시가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48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인 가운데,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이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인 점 등을 지적하며 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해 논쟁이 빚어진 상태다.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날 SNS에 글을 올려 “정율성은 공산군 응원대장이다”며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의 철회를 요구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꼽은 인물이다. 적대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24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강 시장이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은 역사에 맡길 문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현재 대두돼 있는 대한민국 정체성에 관한 절박한 문제를 두고 올바르게 선택할 생각은 않고 두루뭉술하게 역사에 맡기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직무유기”라며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비롯한 생가복원, 정율성로, 음악회·동요제, 초상화, 비석 건립 사업 등 어떤 세력이 의도를 갖고 상당한 기간 줄기차고 집요하게 기획해온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제가 볼 때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다른 분들이 이런 일을 계속 추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정율성 선양사업을 하려면 어떤 의도에서 했는지 국민앞에 떳떳하게 명분을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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