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北 위성 발사 시도 "강력 규탄"… 독자제재 검토(종합)

박진 "북한 동향 주시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 철저 대비"

박진 외교부 장관. (외교부 제공) 2023.8.24/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일 3국 외교수장들이 24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5월 발사 후 85일 만에 소위 '우주발사체' 명목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 도발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유엔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일관되고 조율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3국이 지속 공조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미일 양측도 공감했다고 우리 외교부가 전했다.

박 장관은 또 "북한이 이번 발사 실패에 이어 10월 재발사를 공언하고 향후 도발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로 꼽히는 불법 사이버 활동과 외화벌이를 위한 노동자 해외 파견 활동 등을 차단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 그리고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견인 노력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한미일 장관들은 북한의 위성 발사 등 불법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독자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3국 장관들은 또 이날 통화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에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히 추진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3국 장관들은 이번 통화가 "3국 간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 1발이 발사됐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의 2차 발사 시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이날 위성 발사 시도도 지난 5월 말 1차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도 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인정하면서 10월 중 세 번째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