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손상’ 오타니…남은 시즌 타자로만 뛴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부상으로 남은 시즌 동안 타자로만 출전하게 됐다.
AP통신은 24일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남은 시즌 더는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 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가 다시 수술대에 올라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는 2회 원아웃까지 잡고 오른팔 불편감을 이유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평균 시속 156㎞까지 나왔던 그의 속구 평균 구속은 이날 시속 150㎞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손가락 경련으로 4이닝만 소화했던 오타니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통증을 느낀 것은 아니다. 단지 ‘그냥 느낌이 좋지 않다’고만 말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느꼈던 것과 같은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다. 만약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다면, FA 계약 규모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타자’ 오타니는 계속해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간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오타니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시즌 44호 홈런을 때려 내셔널리그 홈런 1위인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43홈런)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차전은 팔꿈치 상태 점검을 위해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타자로도 출전을 마쳤지만, 잠시 후 열린 2차전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5타수 1안타를 쳤다.
AP통신은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난 뒤 재활 시즌이었던 2019년에도 지명 타자로 106경기에 출전했다. 투구로 인한 부상이 타격에 지장을 준 적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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