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반도체 인재 은밀히 모집…새 프로그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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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은밀하게 해외 반도체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8년까지 10년 동안 첨단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TTP)을 운영하다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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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발 환경 우려…한발은 중국, 다른 한발 외국이 안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은밀하게 해외 반도체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8년까지 10년 동안 첨단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TTP)을 운영하다 중단했다.
미국이 이를 자국의 이익과 기술 패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서는 등 인재들을 강력히 단속한 점이 작용했다.
통신은 3명의 소식통과 2019∼2023년에 걸친 500건 이상의 정부 문서를 인용해 중국은 이 프로그램 중단 2년 뒤, 첨단 기술 습득을 위해 새로운 이름과 형식으로 이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새 프로그램은 해외 인재에게 주택 구입 보조금과 함께 300만∼500만 위안(5억5천만∼9억원)의 통상적인 계약 보너스 등 특전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각 정부 차원에서 해외 중국인과 외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천인계획의 주요 대체 프로그램은 산업정보기술부가 감독하는 '치밍'(Qiming)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치밍은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의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모집에 나선다. 민감성을 반영하듯 이전과는 달리, 채용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중앙정부 홈페이지에도 내용을 알리지 않는다.
일부 문서에는 중국 과학기술부의 오랜 이니셔티브로 기술기업 클러스터 구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인 '훠지'(Huoju)와 함께 치밍이 언급돼 있다.
치밍은 또한 각급 지방 당국의 채용 계획 및 중국 반도체 회사의 정부 지원 채용 활동과 동시에 운영되기도 한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딘 보이드 대변인은 중국 인재 채용 관련 질문에 "외국의 적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과 서방의 최고 인재 확보가 종종 기술 자체 확보만큼 좋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채용이 필연적인 이해 상충이나 헌신을 부르면, 이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중국 분석가 닉 마로는 인재 유출을 통한 지적 재산 누출을 막기가 어렵다며 그러한 노력은 "인종과 관련된 마녀사냥으로 변질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최근 수년간 성장하면서 올해 엔지니어와 반도체 설계자 등 약 20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등 외국 최고 기관에서 교육받은 사람을 선호한다.
치밍에 선발된 사람 대부분은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적어도 하나의 박사학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정부 문서들을 살펴본 결과, 치밍이나 관련 프로그램에 수천 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부터 중국 지식 플랫폼 지후와 링크트인에 치밍 지원자를 찾는 10여개의 광고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용 대상자인 해외의 많은 중국 반도체 전문가들로서는 하룻밤 사이 정책이 뒤바뀔 수 있는 정치적 분위기나 서방에 비해 열악한 개발 환경 때문에 중국 내 복귀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중국 인재들이 중국 정부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국제적 기회를 포기해야 하거나 미국의 조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했다며 한 발은 중국에, 다른 한 발은 밖에 두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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