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월 임시국회 조기 종료 강행에…與 “이재명 위한 회기 자르기”

이승주 인턴기자 2023. 8.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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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회기를 '25일 조기 종료'하는 안건을 24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늘 여야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회기 결정 건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지금 국회의장께서 민주당에 협조하고 있는 것을 규탄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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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도중 윤재옥 등 與의원 전원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
“국회 전통이 깨져…특정인 위해 국회 휘둘려선 안돼”

(시사저널=이승주 인턴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국회의장실을 찾아 민주당의 '회기 쪼개기' 요구를 김진표 의장이 수용한 데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회기를 '25일 조기 종료'하는 안건을 24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 회기 결정 건'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한 것부터 문제라며, 회의 도중 국회의장실을 찾아 집단 항의하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늘 여야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회기 결정 건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지금 국회의장께서 민주당에 협조하고 있는 것을 규탄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특정인을 위해 국회가 이렇게 휘둘리고 파행으로 운행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장께서는 지금이라도 안건 상정을 철회해서 정상적 국회 운영 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의원총회 도중에 나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재명을 위한 회기 자르기 NO!' 등이 적힌 종이 팻말을 나눠든 채 국회의장실로 줄지어 이동했다. 의장실에서 20분간 얘기를 나눈 뒤 의원들은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와 5분 만에 의총을 마쳤다.

의총 직후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국회의장이 회기결정 상정해서 민주당의 회기 자르기에 협조해 주는 것은 국회 오랜 전통을 깨트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의장실에서 있었던 논의 내용에 대해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방송3법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는데 국회의장은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회기 결정의 건을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쨌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런 상황이 다시 있어선 안 된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내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요구서를 내면 민주당은 회기 자르기를 할 것"이라며 "27일 국회 회기가 다시 소집되면 결과적으로 하루 정도 공백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국회 파행을 가져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똑같은 비난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지난 16일 시작된 8월 임시국회 회기를 25일로 앞당겨 종료하는 내용으로 민주당이 제출한 '제409회 국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회기 종료일을 31일까지로 하는 원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며 수정안을 제출했고, 재석 의원 251명 중 찬성 158명, 반대 91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8월 임시국회 회기가 오는 25일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에서 구속 영장이 청구될 경우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출석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검찰이 비회기 중 구속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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