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해 몸 못 담가"…오염수 방류에 해양레저산업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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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뉴스에서 서핑을 하는 한 일본인이 '오늘로 서핑은 마지막이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봤다. 일본이 방류한 원전 오염수가 당장 한국 바다로 흘러드는 것은 아니라지만 찜찜한 마음에 바다에 몸을 담그기 꺼려질 것 같다."
장동훈 울산시서핑협회 회장은 "울산 지역 모든 서퍼들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으며 서핑뿐 아니라 모든 해양 레저족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어업부터 해양레저·관광 산업까지 타격을 입는 산업이 적지 않은데 정부와 지자체가 이번 사안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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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어제 저녁 뉴스에서 서핑을 하는 한 일본인이 '오늘로 서핑은 마지막이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봤다. 일본이 방류한 원전 오염수가 당장 한국 바다로 흘러드는 것은 아니라지만 찜찜한 마음에 바다에 몸을 담그기 꺼려질 것 같다."
24일 울산시 울주군에 거주하는 '해양 레저족' 김모(32)씨에게 일본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관해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직장인 김씨는 주말이면 진하, 나사리 해변 등 울주군 서생면 일대 해변에서 서핑, 낚시 등을 즐겼다.
김씨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탓에 생업에 바로 타격을 받으실 어부, 상인분들을 생각하면 더 자주 바다를 찾아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런데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 때문에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바다를 즐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지역 해수욕장이 이달 말 폐장을 앞둔 가운데 해양레저 업체 관계자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한숨을 쏟아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보다 해외 여행에 눈을 돌리는 레저족이 늘어난 데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폭우 등 흐린 날씨 탓에 방문객 수가 줄면서 해양레저 업체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현실화하면서 한 철 장사인 해양레저 업체들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 동구에서 해양레저 업체를 운영하는 박모(28)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땐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약간은 늘어 영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고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가 국내 해양 레저족의 해외행을 더욱더 부추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지자체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체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사업을 줄이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가 울주군·동구 등을 중심으로 해양레저·관광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훈 울산시서핑협회 회장은 "울산 지역 모든 서퍼들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으며 서핑뿐 아니라 모든 해양 레저족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어업부터 해양레저·관광 산업까지 타격을 입는 산업이 적지 않은데 정부와 지자체가 이번 사안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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