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유상증자' 한화오션...증권사는 "부정적", 외국인·기관은 "사자"

김병덕 2023. 8.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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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오션이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었다.

부정적인 평가속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됐다.

신영증권이 매도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고,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며 목표가를 3만2000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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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조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오션이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었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0.43% 내린 3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3.13% 하락 출발후 한때 5.68% 내린 3만32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보합 수준까지 올라왔다. 상장 주식의 41%에 달하는 8948만주의 증자를 추진하는 것에 비해서는 선방한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가 이날까지 3일 연속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유입된 상황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2만2350원이다. 총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시설투자(8500억원), 기술개발 및 운영 자금(450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70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보도에서 거론된 영구채 상환은 포함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자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방산 등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실적에 발현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투자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투자 회수는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금 조달 효과를 감안해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먼 시점"이라며 "주문제작방식의 조선업 특성을 감안할 때 70% 이상의 자동화 달성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부정적인 평가속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됐다. 신영증권이 매도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고,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며 목표가를 3만2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당분간은 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 채권단 증자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우려로 주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 투자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되어가며 가치 상승을 예상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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