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냐 PSG 확고한 주전 입지냐…이강인에게 돌아온 선택의 시간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허벅지 근육을 다치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에서 제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고, 내년 1월 아시안컵 일정까지 소화한다면 리그 경기 출전 횟수가 대폭 줄어들어 주전 입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22일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을 다쳤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나는 최소 3주 동안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가 예정대로 잘 이뤄진다면 이강인은 9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직전에 합류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을 고려하면 가벼운 부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부상 부위가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는 근육이라는 데 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때는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구단이 설명한 대로 3주 동안에 완전히 회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자칫 온전치 못한 몸 상태로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가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이 부상으로 다음 달 A대표팀 유럽 원정 경기 동시 차출 문제는 뜻하지 않게 해결됐지만, 아시안게임 일정 자체가 빡빡하다. 9월 19일 쿠웨이트전, 21일 태국전, 24일 바레인전이 있고, 16강에 진출하면 27일에도 경기를 치른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이강인의 근육이 버텨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부상이 재발하고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금메달 획득에도 실패한다면 이강인에게는 그야말로 큰 타격이다.
이강인으로선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아시안컵은 대표팀 차출에 무조건 응해야 하는 대회다.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사령탑 부임 당시 60년 넘게 못 이룬 숙원인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 목표로 내걸었다. 이강인을 전력의 핵심으로 여기는 만큼 PSG에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시안컵 일정까지 모두 소화한다면 그만큼 PSG에서 출전 시간은 줄어들고,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강인은 이미 부상으로 오는 27일 랑스와의 프랑스 리그1 3라운드, 다음 달 4일 리옹과의 리그1 4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 약 한 달 동안 열리는 아시안컵 일정까지 소화한다면 리그 전체 경기의 약 3분의 1 정도를 결장한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이적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강인에게는 불리한 일정이다.
이강인으로서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PSG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한 만큼 어느 대회 일정에 더 집중할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아시안컵 차출 관련해서는 과거 손흥민(31·토트넘)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손흥민은 구단과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합의한 대로 2019년 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부터 뛰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 협조한 대가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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