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수영 4관왕 도전 김우민…목표는 '박태환 뛰어넘기'
태권도 남녀 대표주자 장준·이다빈 "세계선수권대회 아쉬움 털겠다"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수영의 '간판'은 명실상부 황선우(강원도청)다. 하지만 자유형 중장거리는 김우민(강원도청)이 최강이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800m, 1,500m, 계영 800m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김우민은 중장거리 '선배' 박태환의 업적을 넘본다.
박태환도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은 이루지 못했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두 차례 3관왕을 차지한 게 최대 성과였다.
김우민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의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라며 4관왕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김우민이 가장 자신감을 드러내는 종목은 자유형 400m다.
김우민은 "올해 3분43초대 기록을 찍어 놓은 만큼 1등이 조금은 확실하게 보이긴 하는데 방심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으로 1등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이 염두에 둔 '더 좋은 기록'은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3분41초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은 "박태환 선수님의 기록은 제 목표"라며 "그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언젠가 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이번 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팀원들과 분위기가 좋다. 기세도 굉장하다"며 "이제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에이스 김서영(경북도청)은 직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챙겼다.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한 덕에 노골드 수모를 피했다. 그 덕인지 김서영도 각오가 남다르다.
김서영은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 잘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도 잘하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혼영 200m와 400m에 나서는 김서영은 "올해 경기를 하면서 기록이 떨어진 상태라 전반적으로 기록을 모두 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남자 58㎏급 정상을 노리는 경량급 대표주자 장준(한국가스공사)은 금메달뿐만 아니라 '재미'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장준은 선수촌 필승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태권도가 요즘 재미없다는 말이 많다"며 "라운드제로 바뀌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많아졌다.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량급에서 독주하던 장준이지만, 지난 2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준서(강화군청)에게 패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내줬다.
장준은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배준서가 우승까지 차지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장준은 "그 경기들을 보면서 '내가 뛰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잘 준비해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 포인트가 필요한데, 이번 대회는 랭킹 포인트를 적지 않게 주는 대회다. 정말 많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자 67㎏ 초과급에 나서는 이다빈(서울시청)은 2014년 인천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노린다.
이다빈은 "세 번째 도전이라 의미가 크다.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다"며 "이전 대회보다 더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다빈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탈락했고, 직후 한참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때를 되돌아본 이다빈은 "그때 경기력을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속상하고 눈물이 나긴 한다"면서도 "떨쳐내고 앞으로 오는 대회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소홀히 준비한 건 아니다. 항상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한다. 긍정적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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