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술사 연구에 지역 작가들 잇단 자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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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립미술관이 50여 년간 묻혀있던 천안지역 미술사의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
지역 작가들이 한 뜻으로 시립미술관의 자료를 기증하며 천안 미술사 자료 아카이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기증자료들은 작가들이 각자 소장하고 있던 천안지역 미술 관련 자료 580여 점으로 1976년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이하 천안미술협회)가 형성될 무렵 활동한 천안지역 작가들의 소장 도록, 리플렛, 포스터, 단행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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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90년대 천안미술 흐름 가늠할 중요 자료
천안미술사 연구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 편입 계기 마련
[천안]천안시립미술관이 50여 년간 묻혀있던 천안지역 미술사의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 지역 작가들이 한 뜻으로 시립미술관의 자료를 기증하며 천안 미술사 자료 아카이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천안시립미술관은 24일 오전 故김영천, 한주섭, 현남주 작가와 아카이브 자료 기증 약정식을 가졌다. 김영천 작가는 배우자인 조명화 씨가 대신 기증을 약정했다. 천안지역 미술사 연구를 위한 첫 자료 기증이다.
이번 기증자료들은 작가들이 각자 소장하고 있던 천안지역 미술 관련 자료 580여 점으로 1976년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이하 천안미술협회)가 형성될 무렵 활동한 천안지역 작가들의 소장 도록, 리플렛, 포스터, 단행본 등이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천안과 충청지역의 미술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
기증자료에는 1970년대 이후 천안지역 미술 활동의 구심점이 된 천안미술협회 회원들과 창립초기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제2회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회원작품전 리플렛', 1990년대 초 천안지역 청년작가들의 활동상을 가늠할 수 있는 예술단체 '신세대'의 창립 전시 초대장, 수도권에 편중됐던 미술계에 경종을 울렸던 '93 오늘의 천안미술전 도록' 등이 포함됐다.
자료를 기증한 작가들은 천안에 뿌리를 둔 지역 중진작가들이다. 故김영천 작가는 천안 출생으로 국전에 3회 입상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천안에서 미술교사로도 근무했으며 천안미술협회가 태동했던 1976년부터 2012년까지 지역의 미술단체 활동을 이어 왔으며 아리라오화랑, 천안문화원 등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 미술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한주섭 작가는 천안미술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충남수채화협회(전 천안수채화협회)를 창립했다. 충청지역에서 20년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미술 저변확대에 힘써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남주 작가는 천안출생으로 1989년 청년 예술단체인 '신세대'를 창립한 인물이다. 한국예총 천안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도 지역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온 중진작가다.
기증 받은 자료들은 천안시립미술관이 추진 중인 천안지역 미술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시립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천안지역 미술사 연구를 시작했다. 시립미술관은 내년 천안미술사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미술관은 작가 아카이브를 포함해 지역 미술사 연구를 중장기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최경현 천안시립미술관장은 "천안 미술이 본격적으로 정착된 시기는 천안미협이 발족한 1970년대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료가 2000년 책 뿐이었다"며 "이번 기증품들은 중앙에서 볼 수 없는 천안 미술을 증명하는 것으로 천안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 미술은 50년이 됐지만 연구가 안 됐다"며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천안미술이 한국미술의 한장으로 편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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