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인'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지갑 열리나' 면세주 기대감

김창현 기자 2023. 8. 24. 16: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소식에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진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24일 증시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75%)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전일 대비 400원(0.61%) 오른 6만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한국 등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들의 단체 관광 상품 이용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호텔신라 주가는 하루 만에 17% 가까이 올랐다.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 14일 장중 9만3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 주가도 지난 10일 하루 만에 14%가량 올랐고, 지난 14일 장중 7만1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그러나 신고가를 경신한 뒤 현대백화점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호텔신라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72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를 29%가량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한 뒤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면세점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인 건 중국발 부동산 위기 소식이 전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은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인 시노오션(위안양)도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에 의한 경기 침체는 자금 조달에서 문제가 발생해야 하는데, 중국 은행은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비구이위안 사태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숫자도 늘고 있다. 지난 22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중국 국적 입국자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19% 늘어난 24만4056명으로 일본 국적 입국자(21만3960명)를 제치고 주요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면세점 업황 개선 여부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있는 10월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나,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면세점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후발주자 대비 긴 업력을 바탕으로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단체관광 상품에 면세점을 여행 코스로 포함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고객인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대비 단체관광객의 판매 마진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트렌디한 영패션 등을 앞세워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관광객에게 주요한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며 "경쟁사 대비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비중 확대 속도가 빠르고,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유입에 따라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그간 공매도 잔고 상위권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호재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기준 호텔신라는 공매도 잔고 기준 3위에 올랐으나 지난 21일 10위까지 내려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익스포저)가 높은 회사들은 그간 이익 부진으로 공매도 잔고가 높았지만, 대형 호재가 더해지며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환매수) 성격의 매수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호텔 신라 등은 수급 개선이 우선적인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후 주가 추이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의 목표가를 연일 상향했다. KB증권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외 △한화증권 10만5000원 → 15만원 △신영증권 11만원 → 11만5000원 등이다.

한화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목표가를 8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신영증권 8만5000원 → 9만5000원 △SK증권 7만1000원 → 9만7000원 등이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