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탁업계 손실 50조원 육박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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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모은 중국 신탁 업계가 부동산발 위기로 입을 손실 규모가 5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헝다(에버그란데)·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기감 확산을 두고 중국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 달러(약 50조 2000억 원)로 불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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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개월간 매달 수천억위안 만기 도래
부동산 버블 빼려다 위기 자초했다 지적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모은 중국 신탁 업계가 부동산발 위기로 입을 손실 규모가 5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헝다(에버그란데)·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기감 확산을 두고 중국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 달러(약 50조 2000억 원)로 불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탁 부문의 규모가 2조 9000억 달러(약 3832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1.3%에 그치지만 최근 가뜩이나 취약해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월 기준 총신탁사 자금 가운데 부동산 자산에 투자된 비율은 7.4%로 파악되지만 실제 비중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채권·주식 등 다른 자산이 부동산 분야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불투명한 부분은 부동산 개발 업체에 대한 신탁회사의 개인대출이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신탁회사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1조 6000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중국 신탁사들은 은행 이자의 3~4배가 넘는 고금리를 미끼로 자금을 유치했는데 경기가 악화하자 이들 상품이 부메랑이 돼 최근 신탁사의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신탁연합(CTA)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 매달 수천억 위안 규모의 신탁 상품 만기가 도래한다. 중룽국제신탁에서만 올해 만기을 맞는 상품이 270개, 395억 위안이다. 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전무이사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그림자금융과 기존 은행 사이에 위험한 춤사위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림자금융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상품을 말하며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3조 달러(약 396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버블을 해소하려다 부동산 업계의 붕괴 위기를 초래했으며 현 상황은 여러 측면에서 중국 정부가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하고 가계 자산의 80%가량이 부동산에 몰린 가운데 무리하게 부동산 버블을 잡겠다고 규제에 나섰다가 경제 불황이 심해지며 문제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공동부유’를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택 가격 안정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경기 둔화와 맞물려 부동산 업계는 물론 금융권으로의 위기 확산까지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문가인 조지 마그누스는 “운이 좋다면 탄탄한 정책으로 향후 몇십 년간 중국이 부동산에 덜 의존적인 경제로 바뀔 수 있겠지만 금융 불안정과 경제사회적 혼란 등을 동반한 매우 골치 아픈 과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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