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엔비디아發 훈풍에 함께 웃는 韓반도체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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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실적을 올리자 국내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들도 들썩였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은 "반도체 주가 재상승의 트리거(방아쇠) 요인은 PC·모바일의 수요 부진을 뛰어넘는 AI라는 새로운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이런 부분이 확인된 만큼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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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실적을 올리자 국내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들도 들썩였다. 엔비디아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가 확인된 만큼 지난달 이후 주춤했던 반도체주들이 다시 한번 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증시에서 'KODEX 반도체 ETF'는 전일 대비 805원(2.46%) 오른 3만3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 'HANARO Fn K-반도체 ETF',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ETF' 각각 2.41%, 2.31%, 2.27% 뛰었다.
반도체 ETF가 나란히 상승한 것은 엔비디아가 23일(현지 시각)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135억1000달러(약 18조원), 주당 순이익은 2.70달러(약 3604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112억2000만달러(약 14조원)와 주당순이익 2.09달러(약 2790원)를 뛰어넘었다.
또 엔비디아는 3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160억달러(약 21조원)를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기대치(125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데이터센터 향 매출액"이라며 "매크로(거시경제) 부진을 감안하면, AI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주들과 반도체 ETF들이 들썩인 것도 단순히 엔비디아의 실적이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업황 회복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기업 주가는 최근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조정받았다. 특히 반도체의 주요한 전방 산업인 PC와 모바일의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었다. 그러나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엔비디아의 깜짝실적은 이를 입증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전략팀장은 "반도체 주가 재상승의 트리거(방아쇠) 요인은 PC·모바일의 수요 부진을 뛰어넘는 AI라는 새로운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이런 부분이 확인된 만큼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새 반도체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반도체 ETF 18개에 5441억원이 유입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SOL 반도체소부장Fn ETF'에 1485억원이 몰렸고,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에는 1268억원, KODEX 반도체 ETF에는 892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회복하고, 투자심리도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 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HBM 수요 확대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국한되지 않고, HBM 생산에 들어가는 다양한 설비 와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감산 지속과 재고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AI 수요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와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 등이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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