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수 방류 불똥 튈까…K식품업체 대응 마련 '분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8.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주동일 기자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불똥을 튈까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는 안정성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국내산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매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수산물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국내산이나 일본산 수산물을 사 먹지 않는 등 국민들의 거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방사능 영향이 없는 유럽산 수산물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식품업체 대상은 세슘, 요오드 등 기존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천일염, 김, 미역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원료 도입 단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방사능 검사 횟수를 늘리고 검사 주기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천일염 외에도 정제소금이나 암염, 핑크솔트 등 방사능 영향이 없는 유럽산 소금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은 이미 올 초부터 참치 연육, 고등어, 꽁치 등 원재료와 완제품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검사 항목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원재료 및 완제품의 검사 항목을 두 배 늘렸고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 역시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며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와 더불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검사 기관에 대한 기준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후쿠시마=AP/뉴시스]24일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에서 보이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2023.08.24.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41년 만에 대체육으로 만든 참치 통조림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사업 다각화 방안도 마련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는 등 안전성이 담보된 수산물만 매입하기로 했다. 또 자체 식품안전센터에서도 고등어, 오징어, 낙지 등 수산물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방사선 검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신세계푸드의 매입 품목 중 후쿠시마 수입은 없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안전성이 담보된 수산물 매입을 원칙으로 하고 식품안전센터와 협력사를 통해 자체적으로도 3개월 주기로 2회 이상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업계는 방사능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워홈은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한 바 있다. 아워홈은 해당 검사를 추가로 재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2000년 식약처로부터 국가공인 방사능시험기관 인증을 받아 농수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해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사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식자재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일본산 수산물을 유통하지 않고, 수산물 협력사와 공급 상품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진행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품안전연구실을 통해 수산물 전품목에 대해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상품은 외부분석기관 정밀분석을 실시하고 물류센터에서도 수산물 입고 검수 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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