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첫 TV토론…대선주자 8명 불꽃튀는 현장
미국 경제, 정책 대결 2시간…"바이든을 지하실로"
낙태 질문에 답변 회피…"그는 아마추어" 공격도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토론회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 참가하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후보 1차 토론회는 23일 오후 9시 폭스뉴스 주최로 진행됐다. 미국 CNN 등은 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8명의 후보가 약 두시간동안 2위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토론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참가했다.
"그는 아마추어"…젊은 기업가를 향한 견제
라마스와미가 "우리는 국가 정체성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고 말하자 펜스 전 부통령은 "우리에게는 정체성 위기가 없다"며 라마스와미를 공격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라마스와미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챗GPT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를 아마추어라고 묘사했다.
무대의 중심이었지만 토론의 중심은 아니었던 디샌티스
디샌티스 주지사는 토론회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그의 연설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원론적인 말들을 이어 나갔다. 선거 유세 때와 비슷하게 그는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지하실로 보내야 한다"고 토론의 포문을 열었다.
진행자는 때때로 질문을 비틀어 디샌티스 주지사가 미리 연습한 대본에 없는 답을 받아내려 했다. 연방 정부의 낙태 금지 법안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의 선거 승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질문에 대답을 하라는 진행자의 압박에 주지사는 "낙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며 회피했다.
낙태 금지 법안에 엇갈리는 후보자들
펜스 전 부통령과 헤일리 전 주지사가 낙태 금지법 통과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이어갔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의회가 낙태 금지 법안을 통과시킬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태 시술에 도덕적 반대가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낙태 시술을 거부할 권리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합의를 촉구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합의는 리더십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한 그 조차도 15주 이후 낙태 금지 법안을 지지하는 것에서 멈췄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6주 이후 낙태 금지 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생명의 편에 서겠다"며 "나는 주지사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생명의 대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의 이상을 잊었다"…각 후보자의 클로징 멘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미국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결책은 바이든이나 트럼프의 재집권이 아니다"며 "미국에 대담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 주고 미국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리더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그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교훈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는 능력만 있다면 미국에서 일 할 수 있고, 대출을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우리에게는 구해야 할 나라가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인플레이션을 막고 교육에 투명성을 부여하고 국경을 보호해 강력한 국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과거 선출직 공직자로 일한 경험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무대에 선 사람들 중 선거에서 민주당 현직 대통령을 이긴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을 보수적 의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검증된 리더라고 어필했다. 그는 "내가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부가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다시 그럴 수 있다"며 "시대마다 다른 적절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공통의 이상'을 강조했다. 그는 "1776년 이 나라를 움직이게 한 공통의 이상을 잊어버렸다"며 "지금이 바로 그 이상을 되살릴 때"라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패를 가르는 선거'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이 나라의 쇠퇴를 막을 것"이라며 "나는 약속을 했고 그 모든 약속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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