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각종 단체들, 현지신문에 '日오염수 방류 규탄' 광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각종 단체들이 24일 현지 신문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광고를 게재하며 당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여러 지역 협회, 상인단체 등이 현지 신문들에 나란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을 비판하고 홍콩 정부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홍콩푸젠성사단연합회, 홍콩저장성향우회연합회, 홍콩장쑤성사단총회, 홍콩하이난사단총회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단체를 비롯해 홍콩완차이구각계협회, 홍콩각계부녀연합협진회, 홍콩등록도급업자상회 등이 신문 광고에 동참했다.
일부 단체는 두 개 이상의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인류를 위험에 빠트린다고 비판했다.
또 홍콩 시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당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 조치를 지지했다.
앞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전해진 지난 22일부터 일부 단체는 홍콩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같은 날 홍콩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24일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도(都)·현(縣)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도쿄, 지바,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일본 10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에 대한 수입이 금지된다. 생물과 냉동·냉장 제품은 물론이고 바닷소금, 건어물, 해초 등 모든 종류의 수산물이 수입 금지 대상이다.
앞서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홍콩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배출에 대응해 꾸린 부처 간 태스크 포스팀이 일본 수입 식품의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내 수입 금지 대상 이외의 지역산 수입 식품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시장에 공급하기 전 식품의 안전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중국에 이어 일본 농수산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일본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755억엔(약 7천억원)어치의 수산물을 홍콩에 수출했다.
홍콩과 함께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정부도 홍콩과 같은 일본 10개 지역산 식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마카오 정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식품 안전과 시민의 건강을 위해 24일부터 일본 10개 지역산 모든 식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콩이 수산물만 금지한 것과 달리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품, 신선 식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마카오 정부는 그러면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관광업계의 반응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이날 홍콩 관광업계 대표들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영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홍콩의 일본 여행 전문 EGL 투어의 스티브 후엔 대표는 RTHK 프로그램에 출연해 23일 일본 여행을 계약한 홍콩인의 수가 21일과 22일에 비해 약 20% 줄었다면서도 곧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일본 오염수 방류의) 영향이 오래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물론 각자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면 다시 일본 여행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3주 정도 짧은 시간 후면 일본을 찾는 여행객 수가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일본 식당들이 제공하는 음식들은 소비에 안전하기 때문에 일본 단체여행객들에 자사가 제공하는 음식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콩 여행산업협회의 패니 융 국장은 몇주 혹은 몇달간 일본행 여행객이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특히 신선한 생선 식품을 먹고 싶어 하는데 이번 사태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신뢰와 현지 여행에 대한 욕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사들은 다른 나라나 오염수 방류 영향을 받지 않는 일본의 다른 지역으로 목적지 변경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 자작극이었다(종합)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