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강원 동해안 수산물 방사능 매일 검사 시작(종합)

어판장서 시료 채취→도보건환경연구원 이송→결과 홈페이지 공개
김진태 지사 "이상 징후 있으면 특단의 대책…수산물 판촉 지원"

일본 원전 오염수 분석을 위해 동해시 묵호항에서 구매한 방어.[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한 24일 강원도와 동해안 지방자치단체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매일 진행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도와 동해시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수산물 위판이 이뤄진 동해시 묵호항을 찾아 방어 1마리를 구매한 뒤 방사능 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채취했다.

위판장을 찾은 공무원들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방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가식부(섭취할 수 있는 부분) 위주로 1㎏을 뜬 뒤 아이스박스에 넣어 포장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분석을 위해 동해시 묵호항에서 구매한 방어를 손질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료는 동해시 공무원이 직접 차에 싣고 2시간 30분가량 달려 춘천에 있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달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해당 시료를 대상으로 세슘과 요오드 성분을 분석한 뒤 이날 오후 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료 이송을 담당한 A 주무관은 "위판이 아침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바로 항구를 찾아 시료를 채취한 뒤 춘천까지 이송했다"며 "위판장 상인들 사이에 벌써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분석을 위해 동해시 묵호항에서 구매한 방어가 아이스박스에 포장되고 있다.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도는 이날 동해시를 시작으로 매일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는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개 수협 산하 21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장소와 어종이 겹치지 않게 시료 채취를 추진하기로 했다.

평일의 경우 동해안 6개 시군이 돌아가면서 시료를 채취하고, 주말에는 도가 담당한다.

오는 25일에는 양양군이 지역 위판장에서 시료 채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시료를 매일 분석하는 것과 함께 검사 장비를 보완해 동해안에서 직접 방사능 성분을 분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방사능 검사 장비가 1대뿐이어서 하루 시료를 1개만 채취하고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동해시 묵호항 위판장 모습.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도는 검사 장비 2대를 다음 달 13일께 도입해 고성지역 한해성수산자원센터와 강릉 수산자원연구원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도 검사 장비 1대를 추가로 구매해 오는 10월께 동해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도민이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해에서 매일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방사능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하겠다"며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 즉각 국민에게 알리고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검사) 결과가 문제없는 것으로 나오면 어업인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수산물 판촉과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과도한 불안감 조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도민에게 돌아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방사능 분석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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